[현장] ‘구의역 김군’ 5주기… “한 달간 20명 산재 사망 ‘죽음의 외주화’ 멈춰야”
[현장] ‘구의역 김군’ 5주기… “한 달간 20명 산재 사망 ‘죽음의 외주화’ 멈춰야”
  • 김혜진 기자
  • 입력 2021-05-24 13:03
  • 승인 2021.05.24 1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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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구 구의역 스크린도어를 홀로 고치다 진입하는 열차에 치여 숨진 비정규직 청년 노동자 ‘김 군’의 5주기 추모 기자회견이 열렸다. 2021.05.24. [사진=김혜진 기자]

[일요서울ㅣ김혜진 기자] 2016년 5월28일 서울 광진구 구의역 스크린도어를 홀로 고치다 진입하는 열차에 치여 숨진 비정규직 청년 노동자 ‘김 군’의 5주기 추모 기자회견이 24일 열렸다. 

공공운수노조 등은 “구의역 사고로 인해 ‘위험’ ‘비정규직’ ‘외주화’ 문제 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지만 곳곳에서 비정규직 직원들이 겪는 크고 작은 위험은 여전히 반복되고 있어 이를 개선해야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공공운수노조·궤도협의회·서울교통공사노조 등 시민단체들은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 개찰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정규직 사고에서 원청의 책임을 묻지 않던 관행이 구의역 김 군을 통해 조금씩 변해가고 있지만 아직도 중대재해가 발생한 기업 처벌은 솜방망이에 불과하다”며 “소규모 사업장을 처벌 대상에서 제외한 ‘누더기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정부와 청와대가 나서 제대로 된 시행령·시행 규칙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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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부문 현장 안전 문제 관련 발언 중인 고 (故) 김용균 씨 동료 정세일 공공운수노조 한국발전기술지부 조직국장 [사진=김혜진 기자]

2018년 충남 태안의 발전소에서 산재로 숨진 고(故) 김용균 씨와 함께 근무했던 정세일 공공운수노조 한국발전기술지부 조직국장은 “현장에서는 여전히 안전 문제, 직접 고용 문제 등은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처우 역시 크게 달라진 건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평택항에서 컨테이너 적재 작업을 하다 숨진 고(故) 이선호 씨의 친구 김벼리씨는 “선호의 사고 이후 수많은 정치인이 빈소를 찾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선 안 된다’고 말했지만 선호의 장례를 못 치르고 있는 한 달 동안 20명이 넘는 이들이 산업 재해로 사망했다. 전부 예방할 수 있었지만 달라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단체는 이날부터 이달 29일까지를 ‘추모 주간’이자 ‘생명안전주간’으로 지정하고 공동 행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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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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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혜진 기자]

 

김혜진 기자 trust@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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