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안철수 회동...野 후보 단일화 본격 수순 밟는다
오세훈·안철수 회동...野 후보 단일화 본격 수순 밟는다
  • 정두현 기자
  • 입력 2021-03-09 09:18
  • 승인 2021.03.09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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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90분간 배석자 없이 ‘맥주회동‘
양측 실무팀 꾸려 단일화 협상 가동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8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주최로 열린 3.8 세계 여성의날 행사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8일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주최로 열린 3.8 세계 여성의날 행사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l 정두현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지난 8일 회동을 갖고 ‘후보 등록 전 단일화 원칙’에 합의했다. 이로써 잠시 정체됐던 야권 단일화 협상에 다시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오 후보는 9일 한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전날 안철수 후보와 만나 장시간 말씀을 나눴다“며 “큰 줄기만 잡히면 단일화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안 후보 역시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로 사소한 것 가지고 실랑이하는 그런 모습을 보이지 말자, 합의가 잘 안 되면 당에 맡길 게 아니라 후보들이 나서서 풀자는 공감대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이는 당 실무협상에서 이견이 발생할 경우 잡음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큰 틀의 원칙은 두 후보가 확정하자는 의지로 읽힌다.

두 후보는 전날 배석자 없이 90분간 만나 맥주를 곁들인 회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첫 만남인 만큼 구체적인 단일화 방안을 내놓기 보다 후보 등록 마감일인 오는 18일에서 19일을 최종 시한으로 협상한다는 점에 의견을 공유했다.

단독회동한 다음 날 실무협상도 시작됐다. 국민의힘에선 정양석 사무총장을 비롯해 비대위원인 성일종 의원, 18대 의원을 지냈던 권택기 전 의원이 실무협상단에 합류했다. 국민의당에선 앞서 금태섭 전 의원과의 제3지대 단일화 협상을 이끌었던 정연정 배재대 교수와 송경택 특보를 포함해 당 사무총장인 이태규 의원이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팀은 앞으로 ARS와 전화면접 등 여론조사 방식부터 질의문항과 TV토론 횟수 등 구체적인 부분까지 합의에 나서게 된다. 2~3일 가량이 소요되는 단일화 여론조사 기간 등을 고려할 때 실질적인 단일화 협상결과는 14일께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양측 모두 이견을 좁히고 적어도 18일까지 단일화한다는 스케쥴을 두고 협상에 집중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정두현 기자 jdh2084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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