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명기 편 | 제 8 회
■ 일본 명기 편 | 제 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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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5-12-19 09:00
  • 승인 2005.12.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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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을마친 강쇠는 눈썹에서 입술, 입술에서 목과 귓불을 두루 애무하며 교오코를 서서히 리드해나갔다. 애무가 이어지면서 교오코의 몸이 차츰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강쇠는 끊임없이 교오코의 성감대를 자극하면서 때를 기다렸다. 어느 순간 교오코의 입에서 얕은 신음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강쇠는 끈기있게 더 기다렸다. 이는 강쇠가 터득한 섹스 십계명의 하나를 충실히 지키기 위함이었다.‘상대 여성을 최대한 안타깝게 하라. 초반부터 상대의 신음에 홀려 허겁지겁 본게임에 들어가다보면 결과는 백전백패이니 명심 또 명심하라. 최대한 안타깝게 ,최대한 애태워라. 그리하여 상대 여성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본게임을 애원할 지경에 이르렀을 때, 점령군처럼 강하게 밀고 들어가라. 그러면 그순간 열이면 열 모두 자지러지는 환희를 느낄 것이다.’그러나 말이 쉽지 그 십계명을 지키기란 여간 지난하지 않았다.

흥분이 고조돼 거시기가 연신 방아를 찧는데 어떻게 참고만 있으란 말인가. 강쇠는 그러나 상대가 상대인지라 극도의 인내심을 발휘하며 교오코를 애태우고 또 애태웠다.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마침내 교오코의 호흡이 가빠지기 시작하더니 잇달아 거친 숨을 토했다. 그러더니 일본말로 뭐라고 소리치며 채근했다. 하지만 강쇠는 오불관언 묵묵히 하던 일을 계속했다. 급기야 다급해진 교오코는 한국말로 바꿔 다시금 채근했다. “강쇠씨. 어서요. 얼른!”강쇠는 재빨리 교오코의 표정을 읽었다. 교오코의 얼굴은 안타까운 차원을 넘어 울먹이기 직전의 상황이었다. 강쇠는 마침내 때가 이르렀다고 판단, 점령군을 앞세우고 거침없이 쳐들어갔다. “허억!” 외마디 탄성과 함께 교오코가 눈을 허옇게 뒤집었다. 순간 강쇠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그러면 그렇지. 나 오강쇠가 누구냐. 한국 최강의 변강쇠가 아니더냐. 핫핫핫.”강쇠는 우쭐대며 진군을 계속했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난데없는 복병이 점령군을 강하게 압박하며 조여드는게 아닌가. “아뿔사 이게 뭐지?”대경실색한 강쇠는 신속히 방어 태세에 들어갔다. 한데 이게 또 뭔가. 이번에는 사방에서 복병이 인해전술 펼치듯 몰려들어 숨도 못 쉬게 조여드는 게 아닌가. 순간 강쇠는 정신이 온통 아득하였다.

자칫 잘못했다간 곧바로 옥쇄를 당할 판국이었다.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강쇠는 죽을 힘을 다해 사투를 벌였다. 그 와중에서 강쇠는 자신의 실수를 뼈저리게 뉘우쳤다. 듣던대로 과연 교오코는 누대에 걸쳐 면면이 내려져온 뼈대있는 명기였으며 이를 얕잡아본 것은 실로 중대한 오판이었음을. 졸지에 방어에만 급급해진 강쇠는 등에서 식은 땀마저 흘렀다. 하지만 그럴수록 교오코는 인정사정없이 모질게 조여왔다. 급기야 강쇠는 이를 악물고 부르짖었다.“안돼. 절대로. 이대로 허무하게 끝날 수는 없어. 그래, 이 정도의 명기는 한국에도 있었어.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내가 일본 명기를 너무 우습게 본 것뿐이야.”부르짖던 강쇠는 각오를 다졌다. 그리곤 강력한 명기가 아니고는 사용한 적이 없는 손자병법의 가르침을 써먹기로 했다. 삼십육계 줄행랑! 위기에 몰렸을 땐 맞서 싸우기보다 후퇴하라는 가르침이었다.

판단이 서자 강쇠는 즉각 점령군을 철수시켰다. 그런 다음 호흡을 가다듬고 전열을 정비했다. 그 사이 흠씬 달아오른 교오코가 강쇠의 허리를 꽉 끌어안고 놓아주지 않았다. “왜 그래. 계속하지 않구…”강쇠는 대답 대신 교오코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교오코의 표정은 뭔가를 간절히 바라는 눈빛이었다. 이윽고 전열을 재정비한 강쇠는 이번엔 단기필마의 기세로 쳐들어갔다. 그리곤 자욱히 조여드는 복병들을 무찌르며 까마득한 정상을 향해 나아갔다. 한국 최강의 변강쇠와 일본 명기와의 일대 접전은 기상의 변화까지 몰고 왔을까. 접전이 장장 다섯 시간째에 이르자, 갑자기 하늘에서 천둥벼락이 치고 아름드리 거목들이 우수수 떨기 시작했다. 이와 때를 같이 해 교오코의 몸이 활처럼 휘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마침내 교오코의 입에서 천둥같은 고함이 터져나왔다. “혼또! 혼또!…” 절정에오른 교오코는 연신 ‘혼또!’를 연발했다. 혼또라면 말 그대로 최고라는 뜻이 아닌가. 강쇠는 그러나 거기서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밀어붙였다. 그러자 교오코는 금방 숨이 넘어갈 듯이 괴성을 지르며 온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극도의 쾌락에서 내지르는 소리는 고통에 찬 신음과 닮았다더니 과연 교오코가 그러했다. 강쇠는 귀청이 얼얼했다. 방 안에선 교오코의 괴성이 난무하고 이에 화답하듯 바깥에선 천둥 번개가 요란했다.

“이거야 원 시끄러워 견딜 수가 없군. 일본의 명기들은 다들 이렇게 시끌벅적한가?”강쇠는 속으로 투덜대면서도 진퇴를 거듭했다. 이는 교오코 스스로 완전히 항복을 선언할 때까진 결코 멈춰선 안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바로 그 시각, 옆방에선 대근이 세상모르게 골아 떨어져 있었다. 대근은 시방 꿈속에서 마사코의 알몸을 더듬는 중이었다. 꿈 속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대근은 안타깝다 못해 열불이 났다. 그렇게 된 연유는 마사코가 한사코 동침을 거부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니까 캔맥주로 간빠이! 하고 방으로 들어왔을 때까지만 해도 좋았다. 대근은 침대 한켠에 다소곳이 앉은 마사코를 보자, 참고 참았던 욕정이 일거에 폭발했다. 그래서 탱크처럼 마사코에게 돌진했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당연히 응할 줄 알았던 마사코가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서는 것이 아닌가. 대근은 마사코가 수줍음을 타는 걸로 착각했다. 그래서 이번엔 부드럽게 포옹하며 마사코를 끌어안았다. 그러자 마사코는 얼른 베개를 끌어안고 방어 자세를 취했다. 그건 명백한 거부의 표시였다. 대근은 기가 막혔다.

‘뭐야. 같이 잘 생각이 없으면 왜 여기까지 온 건가. 그냥 온천 구경이나 하려고 왔단 말인가. 한마디로 말도 안되는 수작 아냐. 나 이대근, 여태까지 굴러들어온 호박은 걷어찬 적이 있어도, 손에 들어온 떡은 내다버린 적이 없어.’대근은 그렇게 마음속으로 결의를 다지며 마사코를 온 몸으로 덮쳤다. 그리곤 반항하는 마사코의 옷을 강제로 벗기려는 찰라, 마사코가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던 것이다.“사부님. 이러시면 안돼요. 제발 제 몸에 손대지 말아 주세요 네?”“아니 왜 그래 마사코. 내가 싫어서 피하는 거야. 엉?”“그게 아니에요 사부님. 저도 사부님이 좋아요. 그래서 사부님을 따라 여기까지 왔잖아요.”“그렇다면 왜. 마사코, 여길 좀 보라구. 내 거시기가 잔뜩 성이 나서 어쩔 줄을 모르잖아.”대근은 급기야 팬티까지 훌렁 벗어 보여주며 통사정했다. 마사코는 그러나 요지부동이었다.마침내 열통이 터진 대근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도대체 이유가 뭐야. 내가 싫은 것도 아니고, 마사코가 처녀라도 된단 말야?”“아니에요. 제 나이에 처녀가 어디 있어요. 일본 남자들은 처녀는 부담스러워서 다들 피하는 거 모르세요? 그게 아니고 실은…무서워서 그래요.”“무섭다니. 내 물건이 커서 겁이 난 거야? 걱정마 마사코. 절대로 아플 일은 없을테니.”“아뇨. 그 때문이 아니라 솔직히 고백하면…갑자기 생리가 터졌어요. 미안해요 사부님.”생리? 뇌리 속으로 섬광처럼 그 단어의 의미가 떠오르자, 대근은 온 몸에서 힘이 쭉 빠져나감을 느꼈다. 그러나 그렇다고 이대로 물러날 대근이 아니었다.“난 괜찮아. 마사코만 괜찮으면 난 얼마든지 할 수 있어. 까짓거 좀 뒤집어쓰면 어때. 엉?”대근은 그렇게까지 말하는 자신이 다소 엽기적이라고 느끼며 마사코를 채근했다. 그러자 마사코의 태도가 강경하게 변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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