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명기 편 | 제 3 회
■ 일본 명기 편 | 제 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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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5-11-14 09:00
  • 승인 2005.11.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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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사건이후로 대근은 일체의 얼차려에서 열외가 되었다. 그러자 내무반 동료들은 내심 부러워해 마지않았는데 이는 자신보다 한 수 위임을 인정한 선임하사가 대근을 그만큼 예우했기 때문으로 여겼다. 한데 그 무렵 다른 중대에 또 다른 막강한 물건의 소지자가 있다는 소문이 흘러나왔다. 소문을 들은 대근은 즉각 주인공을 찾아나섰다. 주인공은 바로 오강쇠였다. “야 오강쇠. 니네 중대에서 니 물건이 짱이라매. 얼만 하냐. 탁구공 정도 되냐?”대근이 대뜸 물었고 강쇠는 주저없이 물건을 꺼내 보였다. ‘헉!’ 대근의 입에서 신음에 가까운 외마디 비명이 터져나왔다.“뭐야 말도 안돼. 어떻게 저럴 수가 있는 거야. 이 이건 탁구공이 아니라 야…야구공이잖아.”넋을 잃고 바라보던 대근이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보통 때 저 정도라면 그렇다면 섰을 땐 도대체 어떻게 되는 거지? 축구공? 설마 그 정도까지야…”대근은 상상하다 말고 불끈 오기가 뻗쳤다. 도저히 이대로는 패배를 자인하고 싶지 않았다.“좋아. 과연 물건 하나는 실하게 생겼군. 하지만 크다고 다 센 건 아니지. 남자란 자고로 크기 못지 않게 정력이 막강해야 하는 법. 어떠냐 오강쇠. 우리 둘 중에 누가 더 센지 한번 붙어볼까.”“맞짱을 뜨자는 얘긴가. 좋아. 얼마든지.”이제 막 상병 계급을 단 강쇠는 제대 말년의 고참인 대근에게 어느덧 말을 까고 있었다. 대근이 즉각 맞받았다.“거물답게 역시 화끈하군. 좋아. 그럼 이제부터 오줌발로 승부를 가른다. 뭔 말인지 알겠지.” 주위에 아무도 없음을 확인한 둘은 넓은 연병장을 향해 각자의 물건을 꺼내들고 거총 자세를 취했다. 대근이 먼저 끙, 하는 기합소리와 함께 오줌발을 날렸다.

이어 요탄(尿彈)이 1백5밀리 곡사포의 위용어린 자세를 뽐내며 공중 높이 치솟았다 포물선을 그리며 멀리 떨어졌다. 낙하 지점은 대략 십여 미터 전방이었다. “어떠냐.” 대근이 우쭐하며 강쇠를 쳐다보는 순간, 강쇠의 물건에서 총알같이 요탄이 발사되었다. ‘한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강쇠의 요탄은 대근이처럼 포물선을 그리지 않고 일직선으로 내뻗었다. 그 기세가 얼마나 강력하고 빠른지 식스틴 총알처럼 날아가는 것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낙하지점은 육안으로 쉬 판별이 되지 않을만큼 아득했다.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던 대근이 겨우 입을 연 것은 한참 후였다.“졌다. 오강쇠. 너 같은 놈은 처음 본다. 넌 정말 대물 중의 대물, 사내 중의 사내다. 인정하마. 그런데 강쇠 너, 사회에서 뭐하다 왔어. 고향은 어디고 나이는 몇 살이야.?”대근은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잇따라 따발총처럼 질문을 퍼부었다. 강쇠가 또박또박 천천히 대답했다.“내 고향은 충청도. 나이는 22세 개띠고 사회있을 땐 공부를 했다.”

“공부? 그럼 학교 다니다 왔구나. 학교에서 뭔 공부를 했는데.”“섹스학. 내 꿈은 한국 최고의 변강쇠가 되는 거다. 그래서 변강쇠가 되는 법을 공부했지.”“변강쇠가 되는 공부? 그런 공부도 다 있나. 아니 그런 걸 공부한다고 되나?”“‘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라는 말 몰라? 뭐든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노력하면 이루어지는 법이지.”“야 오강쇠. 그런데 너 아까부터 나한테 반말하고 있는 거 아냐? 난 너보다 고참인데다 나이도 23세 닭이야. 알겠냐.”대근은 그러면서 껄껄걸 웃으며 솥뚜껑만한 손을 불쑥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괜찮아. 말 까라. 너와 난 닮은 점이 많은 것 같아. 서로 대물급이란 점도 그렇고. 야 강쇠, 우리 이제부터 친구하자. 그래서 사회 나가서도 친하게 지내자 어떠냐.” 그렇게 해서 친구가 된 둘은 이후 급속도로 가까워져 곧 죽마고우처럼 돼 버렸던 것이다.일본 여자라고 다 쫄깃한가택시는신주쿠 조금 못 미쳐 신오오쿠보역에서 멎었다.

저만큼 기다리고 있던 대근이 택시에서 내리는 강쇠를 발견하곤 득달같이 달려왔다.“야 오랜만이다 오강쇠. 네 놈 보고 싶어 죽을 뻔했어.”“보고싶긴. 나 모르게 일본 명기들 하고 재미 보느라 정신이 없었을텐데 안 그러냐.”“흐흐. 명기 좋아하시네. 일본 여자들이라고 다 쫄깃한 건 아냐. 하여간 어서 가자구. 우리 도장부터 구경해야지.”대근은 우리 고유의 전통 무술인 태껸의 달인이었다. 제대 후 태껸 도장 사범으로 있으며 강쇠와 함께 미녀 사냥에 여념이 없던 대근이 태껸을 보급하겠다며 훌쩍 일본으로 날아간 것이 일 년 전 일이었다. 강쇠는 대근의 일이 잘 되는지 궁금했다.“도장은 잘 되냐? 밥은 먹고 살어?”“그럭저럭. 첨엔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 가라데 고수 몇 놈을 초청해 때려눕혔더니 그때부터 배우겠다고 제발로 찾아오더라. 수련생들 중엔 빵빵한 여자애들도 있어. 네가 보면 아마 저절로 벌떡 벌떡 설 거다. 흐흐흐.”“말 한번 잘했다. 내가 쭈쭈빵빵한 네 제자들을 차례로 기절시켜 주지. 그러면 도장이 장사가 더 잘 될 거다.”“염장지르는 소리마라.” 대꾸하다 말고 대근의 안색이 싹 변했다.

이를 본 강쇠가 반사적으로 물었다.“왜 그래. 혹시 도장이 문 닫을까봐 겁나냐.”“아냐. 여긴 완전히 성 개방된 나라라 그런 건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아. 좋아. 네 맘대로 해라. 기절시키든 기절당하든. 하지만 내가 소개하는 교오코라는 여자만큼은 건드리지 마라.”“교오코가 누군데.”“보면 알아. 우윳빛 살결에다 터질듯한 젖가슴, 우수에 젖은 눈빛이 한마디로 죽여주는 애지. 네 놈이 보면 절대로 가만두지 않을 거다. 약속해라. 그 앤 절대 넘보지 않겠다고.”“흐흐 입에 거품을 무는 걸 보니 이미 맛을 본 모양이군. 왜, 내가 캥기냐?”“캥기다 마다. 네가 어디 보통 놈이냐. 엄청난 대물에 절륜한 정력, 거기에다 듣도 보도 못한 온갖 해괴한 테크닉을 구사하는 놈 아니냐.” “신경 꺼라. 내가 아무 여자하고 하냐. 이 보살 저 보살을 섭렵하며 색즉시공 공즉시색의 경지를 넘어선지 오래다. 이제부터 내가 상대할 여자는 오직 하나, 명기 중의 명기, 여왕벌 같은 옹녀밖에 없다. 교오코라는 여자가 일본 최고의 명기라면 또 몰라도, 그렇지 않음 관심없어.”강쇠의 말에 대근이 심각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안다. 그래서 네가 비싼 항공요금 물고 여기까지 날아온 것 아냐. 나 또한 친구로서 너의 그 가당찬 과업을 도와줄 자세가 되어 있어. 그래서 하는 말인데, 솔직히 고백하면 교오코가 네가 찾는 바로 그 명기일지 몰라.”그 말에 강쇠의 눈이 번쩍 뜨였다.“뭐어 교오코가 명기라고? 잘 됐네. 그렇잖아도 일본 열도를 헤매고 다닐 생각을 하면 아찔했는데. 말해봐라. 어느 정도 명기냐. 엉?”“음…그게 그러니까 일본 최고라고까지 단언할 순 없지만 여하튼 오리지널 명기임은 틀림없어. 들어가자마자 찰고무처럼 잡아당기는 바람에 나도 모르게 쏴버렸어.”“저런. 그래도 그렇지. 천하의 이대근이 쪽도 못쓰고 끝났다 말이야?”“야 말도 마라. 나도 이 계통에선 한다면 하는 놈 아냐.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구. 첨엔 실수였다 쳐. 두 번째 땐 어땠는 줄 아냐. 들어가자 과연 또 찰고무 작전으로 나오더군. 나는 이를 악물고 버텼어. 해병대 깡다구가 있지, 두 번 개망신 당할 순 없잖아. 그런데 어느 순간에 갑자기 쥐가 나는 거야. 강쇠 너, 혹시 거기 쥐 내려본 적 있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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