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신간 '다음 대통령'
화제의 신간 '다음 대통령'
  • 최은서 기자
  • 입력 2010-10-26 11:29
  • 승인 2010.10.26 11:29
  • 호수 861
  • 3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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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대선의 승리자는 누구일까?

대통령선거가 2년 앞으로 다가왔다. 국민소득 3만 달러 달성과 통일이라는 과제가 놓여 있는 우리로서는 또다른 지도자를 선택해야 한다. 번영과 성공의 새 시대를 이끌어갈 새로운 정치 리더십은 어떤 것이며 과연 어떤 사람이 이를 완수할 수 있을까. 미디어 전문기자 1호인 김택환 멀티미디어랩 소장과 중앙SUNDAY 전영기 편집국장이 함께 지은 [대한민국 국가리더십의 발견-다음 대통령](금요일)은 비록 분량은 작지만 그런 점에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책은 우선 한국의 선거에서 승패의 조건과 양상은 어떠한 모습으로 나타는지를 묻는다. 이를 위해 한국 정치의 권력법칙을 파악하고자 민주화의 분수령인 1987년 대선부터 2008년 총선까지 15번의 대선·총선·지방선거를 심층 분석한 후 역대 대통령들에 대한 평가, 미래 지도자의 조건과 함께 가장 관심을 모으는 미래 권력의 행방을 모색하고 있다. 책의 내용을 요약 발췌한다.

이 책은 일반국민 1007명, 정치학자·언론학자·행정학자 등 전문가 100명, 한국 정치를 이끌었거나 이끌고 있는 정치인 34명을 대상으로 국가 리더십에 관한 다양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와 시대 정신 등을 물었다.

우선 역대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보면 100명의 정치학자 행정학자 등 전문가들의 경우 박정희(57명)-김대중(21명)-노무현(18명)-이승만-전두환-김영삼 등의 순으로 꼽았다.

이들의 리더십을 10개 항목으로 나눠 조사한 결과 업적, 비전과 의제 설정 행정운영 능력, 경제관리 능력 등 4개 항목에서 박 전 대통령을 1위로 꼽았고 위기대응능력, 외교, 대중 설득 능력 등 3개 항목에서는 김 전 대통령을 1위로 들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법치와 도덕성 항목에서, 김영삼 대통령은 대 국회 관계에서 1위로 평가됐다.

일반 국민들의 경우도 박정희(53.5%)-김대중(24.4%)-노무현(16%)-이승만-전두환-김영삼 등의 순으로 전문가 집단과 차이가 없었다.

일반 국민들은 역대 대통령 평가에서 경제관리(50.1%)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으며 이어 성취한 업적(30.9%), 도덕성(29.4%), 위기대응(19.9%)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문가들이 평가하는 시대정신의 가치는 일반국민이 높이 평가하는 가치와 다소 달랐다. 일반국민의 경우 관리와 업적을 많이 고려한 반면 전문가들 업적(75.9%)과 비전·어젠다 설정(72.0%)을 가장 많이 꼽았다.

전문가들과 국민들은 차기 대권주자들의 어떤 자질과 능력을 높이 평가할까.

조사결과 일반국민들은 먼저 높은 도덕성을 정치인의 리더십으로 평가했다. 이어 추진력과 업적, 위기 대응능력 순으로 응답했다. 반면 전문가들은 비전과 어젠다 설정을 가장 중요한 대권 후보의 리더십으로 평가했다.

2012년의 정치인의 시대적 과제는 무엇인가. 여러 인사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통합과 비전 제시 두가지로 정리된다. 여야, 정파를 떠나 한결같이 강조하는 대목이 ‘통합의 리더십’이다. 지역·계층 간 정치·경제적 양극화로 인한 갈등과 남북 분열을 통합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또한 시대정신을 읽고 비전을 제시하는 정치인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2012년 한국호를 이끌 선장은 누가 돼야 하는지는 현실적으로 가장 관심이 있는 분야다. 그러나 이 보다 먼저 물어야 할 것이 한국호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필요한 덕목과 역량은 무엇인지다.

이를 위해 잠재적 대권주자들을 객관적이고 주기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론은 무엇일까.

이를 위한 방안으로 이 책은 국내 처음으로 ‘중앙정치리더십평가지수(JPLI)'를 개발적용했다고 한다. 조사한 8개 항목은 권력의지, 시대정신/비전, 도덕성, 추진력, 위기대응, 조직력, 지지세력, 통합노력 등이다.

전문가 100명의 JPLI평가 결과 대선 예비후보 중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8개 항목 평균 8.49점(10점 만점)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어 손학규 민주당 대표(평균7.70),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6.40) 순으로 나타났다.

또 김문수 경기 지사(6.30),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6.18),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6.17), 오세훈 서울시장(6.17),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6.05), 한명숙 전 총리(5.62), 정세균 민주당 대표(5.59), 정운찬 총리(4.97) 순으로 점수를 받았다. 이회창 총재는 8개 항목 총점이 오세훈 시장보다 근소하게 높았다.

이어, 예비주자 11인의 리더십 유형을 분석한 결과 김문수 지사는 섬김형 리더십, 박근혜 전 대표는 소명형 리더십, 손학규 대표는 실사구시형 리더십으로 나타났다.

또한 오세훈 시장은 감성적 수호자형 리더십, 유시민 전 장관은 계몽형 리더십, 이회창 총재는 논리적 수호자형 리더십, 정동영 최고위원은 대중조응형 리더십, 정몽준 전 대표는 글로벌 CEO형 리더십, 정세균 전 대표는 임무수행형 리더십, 정운찬 전 총리는 지성적 리더십, 한명숙 전 총리는 모성애적 리더십 등이었다.

이들 조사는 대부분 2010년 2월에 실시된 것이다.

한편 이 책은 한국의 미래를 이끌 이상적인 지도자상으로 미국의 링컨과 인도의 간디, 남아공의 만델라, 독일의 콜, 신라의 김춘추를 들어 눈길을 끌었다.

[최은서 기자] choies@dailypot.co.kr

최은서 기자 choies@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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