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 편의 중단편에서 작가의 시선은 경탄을 자아내는 환상적인 이야기의 활력보다는 현실과 인간관계에서 한 개인이 부딪히게 되는 곤경이나 사소한 소동과 갈등들 그리고 그와 연루된 곤혹이나 회환과 같은 심리적 양태들을 주목한다.
운명과 그 운명에 의해 지배되고 조종되는 인생이라는 것 자체가 무력한 개인으로서는 도무지 알 수 없는 부조리와 아이러니로 가득한 법. (도대체 이놈의 인생살이가 내 뜻대로 된 적이 단 한 번이라도 있더란 말인가!) 천명관의 단편들은 ‘저 짐작할 수 없는 일들’, 내 뜻과는 정반대로 움직이는 일들의 아이러니에 대한 유머러스한 보고서다.
천명관/문학동네/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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