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에 지친 당신이 모르고 있는 질병들
피곤에 지친 당신이 모르고 있는 질병들
  • 최은남 기자
  • 입력 2010-11-02 10:46
  • 승인 2010.11.02 10:46
  • 호수 862
  • 4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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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피로감이 느껴진다면 신체 질환 의심
최근 병원을 찾는 환자들 중에는 “까닭 모르게 자주 피곤을 느껴서 찾아왔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과중한 업무로 과로를 하거나 밤샘을 하는 경우 그 다음날에 매우 피곤한 것을 느끼는 것은 당연지사. 하지만 간혹 그렇게 심한 일을 하지 않았는데도 쉽게 피곤을 느끼며 충분히 휴식을 취했는데도 계속 피로를 느끼게 되는 경우가 적지않다. 이는 정상건강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호르몬이나 비타민, 미네랄 등의 결핍 혹은 피가 모자라 빈혈증세를 보인다든가 또는 만성 염증성질환으로 인해 느껴지는 현상일 수 있다. 또한 여러 가지 원인으로 잠 못 이루는 경우 육체적 활동을 동반 하지 않고도 쉽게 피로를 느낄 수 있다.

과로를 통해서 나타나는 피로를 보면, 몸에 노폐물이 쌓이게 되면서 이것이 피로물질로 바뀌어 피곤을 느끼게 한다. 또 근육과 신경은 계속적인 자극을 받으면 피로현상을 보여 자극을 주어도 반응을 하지 않게 된다. 자세히 말하면, 근육에는 수축에 필요한 에너지의 원동력으로 글리코겐이라는 영양분이 저장되어 있는데, 자극을 받아 근육이 수축을 하게 되면 에너지원이 고갈을 일으킨다. 이에 따른 에너지 고갈과 더불어 피로물질인 노폐물이 점차 쌓이게 되는 것. 신경도 마찬가지로 계속적으로 자극을 과도하게 받으면 반응을 하지 않는 불감기를 갖게 된다.

이러한 경우에는 충분한 휴식과 영양 공급을 통해 노폐물을 대변과 소변으로 배출시키고 새로운 에너지를 보충해 주게 되면서 피로가 회복된다.

환자들 중에는 몸이 피곤을 느끼는데도 휴식이 없이 마음만 앞서 계속 과로를 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신체상 무슨 변화가 올 것인가 하는 문제도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한다. 가장 흔히 우리는 과로 후에 감기가 찾아오는 것을 볼 수 있다. 같은 직장에서 일하면서도 누구는 감기에 걸리고 누구는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과로를 하면 몸의 면역기능에 이상이 생긴다. 세균을 잡아먹는 세포의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등의 세균들이 들어왔을 때 적절히 격리를 하지 못하고 계속 자라게 되면 감기, 결핵, 폐렴 등의 병들이 걸려 피로에서 쉽게 헤어나오지 못하게 된다.

과로를 하게 되면 근육과 신경에 피로가 오게 되어 일의 능률이 떨어지고 의욕이 감퇴하며 짜증을 많이 내고 화를 잘내는 사람으로 변하게 된다.

또한 성욕 감퇴 현상까지 불러 일으킬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에서 프로락틴이라는 호르몬이 다량 분비되어 나오는데, 이 호르몬은 생식계통에 작용을 나타내 성욕이 떨어지고 부부관계에 이상을 초래하게 만든다.


피로를 느끼게 하는 흔한 병들

피로를 초래하는 내과적 질환들은 무수히 많다. 우리는 흔히 감기에 들어도 피로를 쉽게 느끼고 몸이 나른해지는 것을 종종 경험한다. 많은 원인 질환들 중에서 우리나라에서 특히 잘 나타나는 질환과 이에 따른 증상이 무엇이며, 그 원인은 어디에 있는지 살펴보자.


1) 폐결핵
가래를 동반하는 기침이 있으면서 저녁 무렵에 매우 피곤함을 느끼며 아침에 일어나면 잠자리가 땀으로 푹 젖어 있거나 식욕이 떨어지고 의욕이 없을 때는 폐결핵을 생각한다.
집안 식구들 중에 결핵환자가 있는 경우에는 상기증상이 나타나게 되면 의사의 진찰과 아울러 흉부X선 촬영을 권장한다.

2) 급·만성 간염
갑자기 눈(공막)이 노랗게 되며, 소변 색깔이 샛노래지면서 쉬 피로를 느끼며 밥맛이 없고 구역질이 날 때는 급성 간염을 생각할 수 있다.
만성 간염의 경우에는 갑자기 나타나는 황달 없이 지속적으로 피곤한 증상만 계속될 수 있다. 집안에 간염환자가 있거나, 과음을 자주하는 사람들은 의사의 진찰과 아울러 간기능 검사의 도움이 필요하다.

3) 악성종양
아울러 몸에 종양이 생기면서 그 장기에 따른 증상 외에도 피로를 쉽게 느끼며, 식욕부진, 체중감소 등이 나타나게 된다. 그러므로 체중이 갑자기 감소하고 쉬 피로해지며 밥맛이 없을 때에는 악성종양의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

4) 당뇨 및 갑상선질환
내분비 질환으로 나타날 수 있는 질환으로는 당뇨병 또는 갑상선질환을 들수 있다.
중년 이후에 비만화된 사람이 갑자기 목이 타고 소변량이 많아지면서 쉽게 피로하고 체중이 감소하게 되면 당뇨병을 생각할 수 있는데 꼭 그렇지 않다. 인슐린의 결핍으로 인해 근육으로 포도당의 공급이 감소되며, 소변으로 포도당 뿐 아니라 수분과 전해질 등이 빠져 나가기 때문에 상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30대 이후의 중년여성이 가슴이 뛰는 것을 느끼며, 손끝이 떨리고, 마음이 자주 불안하고 짜증이 나며, 목 앞으로 무엇이 불거져 나온 것을 거울을 통해 알게될 때 갑상선 기증 항진증을 의심, 갑상선 기능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그러나 갑상선 기능이 저하되어도 쉽게 피로를 느끼므로 과거에 갑상선염을 않았던 환자들은 규칙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5) 기타 각종빈혈 증세
여러 가지 원인으로 빈혈이 올 수 있는데 어떤 이유로 빈혈이 왔는지 혈액검사를 통해 신속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게 된다.
빈혈이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에는 몸에서 적응을 하기 때문에 잘 모르고 지내다가 맥박이 빨라지고 숨이 차며 쉬 피로해지는 증상 등이 나타날 정도로 심해져서야 발견될 수 있으므로 평소 건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빈혈의 진단 못지않게 빈혈이 왜 왔는가를 정확히 알아 적절한 치료를 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6) 폐렴, 장티프스와 고열을 동반하는 질환
또한 폐렴이나 장티프스와 같은 고열을 동반하는 질환의 주 증상으로 피로를 쉽게 느끼는 것이 있는데 이는 세균감염과 더불어 발열반응을 통해 몸의 에너지가 소비 되어서 피로가 나타난다. 이러한 질환들은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방치되면 생명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7) 여러 형태의 심장질환
심장질환이 있을 때에도 피곤을 쉽게 느끼게 되는데 심장 판막의 협착이나 폐쇄부전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또한 아급성, 세균성 심내막염이 있는 경우에는 피로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류마치스성 관절염이나 전신성 홍반성 낭창과 같은 교원성 섬유질환을 지닌 환자들도 다른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데도 피곤하여 걷기조차 힘든 경우가 종종 나타나는데, 적절한 치료를 통해 벗어나면 어느 정도의 사회생활은 가능해 진다.

8) 비타민·미네랄의 부족
그밖에 영양결핍이 있다든가, 또는 칼로리는 충분하나 비타민이나 미네랄이 부족되는 경우에는 피로가 엄습하여 온다.
경제가 성장된 요즈음에는 전체적인 영양결핍 보다는 편식 등에서 오는 비타민의 부족으로 인한 피로를 가끔 볼 수 있다.
만성 약물 중독, 특히 알콜이나 수면제에 중독된 사람들은 무기력 해지고 쉬 피로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약물중독에 따라 식생활의 문제와 더불어 약물 자체의 독성으로 피로가 오는 것이다.

9) 그 밖의 내과적 피곤의 원인들
그밖에 내과적으로 피곤을 동반하는 질환, 또는 원인을 보면 백혈병, 임파선종, 신부전증으로 인한 요독증, 여러 가지의 호르몬의 결핍으로 인한 증상들, 또는 지속적으로 암이나 기타 질환으로 통증이 심해 잠을 못자는 경우 등 다양하다.

[최은남 기자] cen@dailypot.co.kr


최은남 기자 cen@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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