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져가는 고관절 ‘대퇴골두 무혈성괴사’, 인공관절 치환술로 치료!
무너져가는 고관절 ‘대퇴골두 무혈성괴사’, 인공관절 치환술로 치료!
  • 이동로 기자
  • 입력 2009-12-21 13:56
  • 승인 2009.12.21 1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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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에서 20년째 근무하고 있는 최경주(50, 남)씨는 술을 즐겨 마시는 ‘애주가’다. 연말이 다가오자 어느 때보다도 유난히 술자리에 참석할 일이 많았던 최씨는 최근 사타구니와 엉덩이 쪽 통증이 심해짐을 느꼈다. 처음에는 한 자리에 오래 앉아 있어 생긴 통증이겠거니 생각하고 방치해뒀지만 날이 갈수록 통증이 줄지 않자 전문의를 찾았고 이름도 생소한 ‘무혈성괴사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전문의는 최씨에게 통증을 줄이고 무너져가는 고관절을 살리기 위한 ‘인공관절 치환술’을 권했고 최씨는 연말 술자리 대신 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계획이다.

이름도 생소한 ‘대퇴골두무혈성괴사’는 대퇴골두의 혈액순환장애로 뼈에 충분한 영양분과 산소가 공급되지 않으면서 점차 썩게 되는 질환이다. 과도한 음주, 스테로이드 남용, 사고로 인한 골절, 유전 등이 원인으로 흔히 난치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렇지는 않다. 이 질환의 경우 반드시 인공관절치환수술을 해야 하는 것도 아니나 말기 환자들의 경우 인공관절치환술로 치료해야 한다. 인공관절치환술은 말기 관절염이나 무혈성괴사증이 있을 경우 최선의 치료법이라는 것은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인공 관절 사용의 수명이 정해져 있고 고관절의 경우 탈구가 잘 된다는 사실 때문에 수술을 피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시술과 신세대 세라믹을 이용한 인공 고관절 수술로 세라믹이 깨지는 확률도 개선이 되었고 수명도 매우 길어졌으며 큰 인공대퇴골두를 사용함으로써 관절의 움직임도 좋아지고 탈구도 예방할 수 있게 되었다.

고관절의 연골(물렁뼈)은 대퇴골두와 골반뼈를 뒤덮어 쿠션 역할을 하며 체중을 받쳐주고 부드러운 관절운동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노화를 비롯해 각종 질환, 외상, 감염 등에 의해 닳아 없어지기도 한다. 이 때 닳아 없어진 원래 연골 대신 인체에 해가 없는 새로운 연골 관절을 관절사이에 끼우는 것이 인공관절 치환술이다. 인공관절 재질은 코발트트크롬, 티타늄 합금 등의 특수금속과 세라믹으로 되어 있는데 이중 세라믹은 잘 닳지 않고 오래 견디는 특수재질로 수술 후 거의 정상적인 생활과 운동이 가능하다.

연세사랑병원 인공관절센터 권오룡 소장은 “인공관절치환술이 가장 많이 적용되는 질환은 퇴행성관절염과 류머티스관절염, 무혈성괴사증 등으로 특히 장기간에 걸친 음주나 부신피질호르몬 복용 등의 원인으로 생기는 대퇴골두 무혈성괴사와 같은 고관절질환을 해소하는 데에 아주 효과적이다”며 “과거에 비해 수술기법이 많이 향상되었고 인공관절의 새로운 개발로 외국과 국내에서 보편화되고 있는 추세로, 결과가 매우 좋다.”고 설명한다.

인공관절 치환술은 수술 후 회복기간이 지나면 수술 전의 심한 통증이 거의 사라지는 극적인 효과가 있다. 수술 후 대부분 환자는 수술부위가 따끔거리거나 멍멍하다는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하는데 이는 인공관절이 인체에 적응해 가는 과정이다. 이런 증상이 몇 주 혹은 몇 달 동안 지속되지만 운동을 하면 관절의 운동 범위는 점차로 좋아진다. 이 때 좋아지는 정도는 수술 전에 환자가 어느 정도 운동을 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고 하니 재활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도움말 : 연세사랑병원 인공관절센터 권오룡 소장

이동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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