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스키시즌… “스릴은 짧고 부상은 길다”
본격적인 스키시즌… “스릴은 짧고 부상은 길다”
  • 정혜영 기자
  • 입력 2009-01-21 14:07
  • 승인 2009.01.21 14:07
  • 호수 769
  • 4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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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스포츠의 꽃으로 불리는 스키시즌이 돌아왔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스키의 인기는 여전하다. 그러나 날로 높아지는 인기만큼이나 스키장 내 안전사고도 급증하고 있다. 부상과 예방법을 알아본다.


스키어는 무릎 부상 가장 조심해야

스키장에서 발생하는 부상은 대부분 낙상이나 충돌에 따른 것이다. 이 중에는 특히 관절 부상이 많다. 낮은 기온으로 관절 및 관절 주변 근육과 인대가 경직돼 유연성이 떨어지면서 조금만 부딪혀도 부상을 크게 입기 때문이다.

스키부상은 무릎(35.0%), 머리(20.0%), 손.손가락(12.5%), 어깨(7.6%), 기타(7.5%) 등의 순으로 많다. 이 가운데 무릎 앞 전방십대인대 손상은 가장 흔한 부상인데 실력에 관계없이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사고로 꼽힌다.

엄지손가락 부상도 주의해야 한다. 엄지손가락은 대개 넘어지는 순간 스키폴의 끈(Strap)이 엄지손가락에 휘말리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스노보드탈때 손목 부상 주의해야

스노보드 탈 때 손목 부상이 많다. 스키처럼 체중을 받쳐주는 폴대를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방향을 잡고 타다가 넘어질 때 손이나 팔 부위가 바닥에 부딪히기 때문이다. 또한 양쪽 다리를 보드에 붙이고 왼쪽 다리를 내밀고 타는 특성 때문에 왼쪽 다리 부상이 오른쪽보다 두 배 정도 많다.

척추 손상도 주의해야 한다. 스릴을 즐기려다 허리 디스크(추간판 탈출증)나 척추 골절 등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 있다. 평소 디스크 증상이 없는데 뒤로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은 후 심한 허리 통증이 나타나고 엉덩이 쪽으로 통증이 점점 내려온다면 허리 디스크를 의심해봐야 한다.

허리에 심한 충격이 가해지면서 섬유륜이 손상돼 디스크가 터져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스노보드는 옆으로 넘어지는 스키와 달리 수직 방향으로 넘어지기 때문에 엉덩이뼈와 허리에 금이 가거나 부러지는 등 척추 골절도 흔히 발생한다. 넘어질 때 충격이 그대로 엉덩이와 척추에 전해지는 탓이다. 척추 골절은 심하면 하반신 마비까지 일으킬 수 있는 만큼 특히 유의해야 한다.

전문의들은 부상을 예방하는 최선책으로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기 전 준비운동을 10분 이상 충분하게 해 관절을 풀어주라고 권한다.

또한 넘어진 후에는 다른 스키어와 충돌해 부상을 입지 않도록 주변을 잘 살펴야 하며, 부상 방지를 위해 헬멧이나 손목패드, 무릎패드 등 여러 보호 장비를 갖추는 게 좋다.


#부상을 줄이기 위한 10계명

① 자기수준에 맞는 슬로프에서 즐기자
② 충분한 체력을 유지하자
③ 필요장비를 다 준비하고 점검을 소홀히 하지 말자
④ 트레이닝을 소홀히 하지 말고 안전 규칙을 지키자
⑤ 슬로프의 상태를 미리 점검하자
⑥ 피로를 느낄 때는 즉시 중단하라
⑦ 음주상태에서는 스키(보드)를 타지 말자
⑧ 시작 전 충분한 준비운동을 하자
⑨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 말라
⑩ 과거 부상의 공포감에서 벗어나자 = 스스로 부상
원인을 분석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심리적 불안은 부상 위험을 증가시킨다.

정혜영 기자 jhy@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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