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흔하지 않게 만나는 환자 유형이다. 대사증후군(metabolic syndrome)은 복부비만 및 고혈압, 고지혈증, 높은 혈당을 가진 사람들에서 향후 당뇨병 및 뇌경색,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높은 상태를 말한다. 대부분 운동을 하지 않고 고지방식에 비만한 경우가 많아 나쁜 생활습관과 관련되어 있으며, 적극적인 운동과 체중감량, 저염식과 채소위주의 식이 요법을 잘 실천하면 대사증후군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적극적인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피할 수 없는 것 중의 하나가 고혈압의 합병증이다. 고혈압은 실제 증상이 없는데 그 합병증이라는 것이 뇌출혈, 심근경색 등 치명적이기 때문에 고혈압을 침묵의 살인자(silent killer)라고 부른다. 스트레스 받고 힘들면 뒷골이 당겨서 혈압이 오른 것 같다고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 혈압을 재보면 그리 높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것은 혈압이 올라서 뒷골이 당기는 것 보다는, 뒷골이 당길 정도로 신체적, 정서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아서 일시적으로 혈압이 오른다고 할 수 있다.
진료실에서 수은주 혈압계로 측정한 혈압이 140/90mmHg를 넘으면 고혈압이다. 높은 혈압에도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고지혈증, 비만, 흡연이 더욱 혈압을 가중시켜 결국 고혈압으로 진단받거나, 모르고 지내다가 합병증으로 병원을 찾게 되는 것이다.
200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의 약 1/3이 고혈압이지만 그중에 절반 정도가 자신이 고혈압인 것으로 알고 있고, 이 중 절반 정도만이 고혈압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2006년 현재 우리나라 사망원인 중 암에 이어 뇌졸중, 심근경색 등의 심혈관질환이 2위, 3위를 차지하고 있는데도 많은 고혈압 환자들이 단지 증상이 없다고 하여 방치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한편 학계에서는 대한고혈압학회와 한국고혈압관리협회의 노력으로 전 세계 고혈압 학문의 월드컵이라 할 만한 2016년 세계고혈압학회를 유치하게 되었다. 이러한 의사의 노력과 정부의 보건 정책 및 국민들 스스로 건강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있다면, 위기로 다가올 수 있는 고혈압의 합병증을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고혈압 예방 7가지 생활수칙
1.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는다.
2. 살이 찌지 않도록 알맞은 체중을 유지한다.
3.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을 한다.
4. 담배는 끊고 술은 삼가한다.
5. 지방질을 줄이고 야채를 많이 섭취한다.
6. 스트레스를 피하고 평온한 마음을 유지한다.
7.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하고 의사의 진찰을 받는다.
<2001년 대한고혈압학회 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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