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입냄새는 그 자체가 역겨울 뿐 아니라, 본인이 느낄 수 있는 경우, 인간관계에서 스스로가 몹시 위축되기 때문에 일상 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이러한 입냄새는 껌이나 가글용액(구강 청정액) 등으로 간단히 없앨 수 있으나 그렇지 못하는 경우 정말 난감하기 이를 데 없다.
심한 입냄새 즉 구취는 대부분 치과적 문제가 있는 경우다. 충치나 풍치, 그리고 잇몸 질환으로 입안에 염증이 생겨 심하게 썩는 듯한 냄새가 나고 초기에는 통증이 없으나, 차차 입안이 예민해지고 동통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두 번째는 생활 습관의 문제로 양치질을 하지 않거나 잘 못 하는 경우가 있고, 오랫동안 흡연으로 인한 치석이 생기고 니코틴이 그 치석과 공존하여 지속적으로 니코틴의 역겨운 냄새를 제공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치과에서 치석 제거와 함께 식사 및 흡연 후 양치질을 3분내에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치과적인 방법이 별로 효과를 보이지 못 할 때 한의학적인 방법을 사용한다.
한의학에서는 구취는 본질적으로 썩는 냄새이다. 소화라고 하는 일련의 과정이 흰색의 밥에서 변으로 변해가는 썩는 과정으로서, 심하게 썩었을 때 발생하는 가스는 대부분 위열(위장에 열이 썩힐 수 있는 온도보다 높음)이라고 한다. 위장에 열이 많은 경우 이러한 환자는 얼굴이 붉은 편이고 음식을 잘 먹고, 소화도 잘 시켜 양방적인 이상이 없다는 특징이 있다. 또 쉽게 배가 고프고 얼굴에 뭐가 잘 나며 살이 잘 찌지 않는다.
이 외에도 허열(피곤하여 몸이 필요하지 않은 열로 위장의 썩히는 작용을 과하게 함)이 있어 냄새가 심하게 나는 경우가 있다. 대개의 경우 그 열의 근원을 살펴서 치료하면 잘 났는다. 위열은 열이 많은 음식, 즉 영양이 많거나 매운 음식, 고기 등을 많이 먹는데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으며, 허열의 경우 지나치게 신경을 쓰거나 과로하는 경우가 많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열이 많은 음식을 줄이고 죽염으로 입을 헹구거나 소량 복용하고, 맑은 물을 하루에 체중 10kg당 1잔씩을 꼭 마신다면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산 대나무 잎을 다려 몇 잔씩 마신다면 도움을 얻을 수 있다. 간단히 손바닥 정 중앙 점에 뜸을 뜨는 것도 좋다.
그래도 안된다면 한의원에서 전문적인 치료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위장의 열을 내려 주는 궁지고나 신공산, 승마황련환 등을 복용하고 위장에 열을 풀어주고 기를 잘 통하게 해주는 침을 맞으며, 뭉친 열이 잘 풀어지도록 가슴과 중완에 뜸을 떠 주면 효과적이다. 가끔 심한 경우는 약침 치료도 병행하면 좋다.
그러나 가끔은 자기 스스로가 있지도 않은 냄새를 호소하며 이를 치료하고자 하는데 이는 전적으로 신경성으로서 자신의 약점을 상대가 알까봐 심리적인 방어체제가 작동한 것이다. 자신의 입냄새 때문에 대인관계가 소원하다고 생각하는 일종의 피해의식이다.
이것은 알다시피 약으로 고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자신감을 가지고 대처하게 용기를 북돋워 주거나, 주변의 신뢰 할 만한 사람이 절대로 입냄새가 없음을 확인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누구나 약간은 자신의 체취와 함께 약간의 구취가 있게 마련이다.
기자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