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머리 알고 대처하면 피할 수 있다
대머리 알고 대처하면 피할 수 있다
  • 정혜영 기자
  • 입력 2008-11-13 10:05
  • 승인 2008.11.13 10:05
  • 호수 759
  • 4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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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탈모관리 요령

최근에는 다인자적 유전이라 하여 대머리유전인자가 많을수록 대머리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학설이 인정을 받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유전적으로 대머리가 될 유전적 소인이 있다 해도 사춘기 전에 거세 하면, 대머리가 되지 않는다. 즉 정소에서 만드는 남성호르몬인 안드로젠이 없으면 대머리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시 이 환관에게 경구용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먹이면 수개월내에 대머리가 된다. 즉 유전일지라도 대머리가 되기 위해서는 안드로젠 호르몬이 꼭 필요하며, 그래서 남성형 탈모증을 ‘안드로젠탈모증’이라 한다.

그 외에도 입시, 유학, 군생활, 직장에서의 과도한 스트레스가 탈모의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밖에 잦은 퍼머나 염색, 무스나 스프레이의 사용으로 모근이 약해져 탈모가 일어나기도 한다. 실제 임상에서 문진을 통한 통계로 보면 아버지를 포함하여 친가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약 60%, 외가에서는 20%, 양측이 10%,뚜렷한 연관이 없는 경우가 10%정도이다.

여성도 그 빈도는 적지만 여성형 안드로젠탈모증이 있다. 주로 남성과 다른 점은 앞이마는 잘 유지되며, 주로 정수리부위의 머리카락이 얇아지고 짧아지는 게 특징 이므로 대머리라고 표현하기보다는 탈모증이란 표현이 알맞다.

왜 눈썹이나 몸의 다른 부위의 털은 너무 많은데 유독 머리털만 자꾸 빠지는 걸까. 각 모낭은 유전적으로 독립적으로 조절된다. 즉 안드로젠호르몬의 효과가 모낭의 위치에 따라 다르게 작용한다. 즉 겨드랑이, 회음부, 구렛나루의 모발성장을 촉진하기도 하고 때로는 그 호르몬이 머리털을 빠지게 하여 대머리가 되기도 한다.

성병 중 가장 흔한 임균성 요도염이나 비임균성 요도염에서는 탈모증세가 없으나 2기 매독에서 탈모가 일어날 수 있으며, 후천성 면역결핍 증후군(AIDS)에서도 모낭염으로 탈모가 일어날 수 있다.


지루성피부염과 탈모의 관계?

지루성 피부염은 쉽게 치유되지 않는 만성 질환으로 증상의 차이는 있겠지만 성인의 3%정도가 발생할 정도로 흔한 병이기도 하다. 원인은 아직도 확실하지는 않지만 유전, 피지분비이상, 세균의 감염, 음식, 호르몬과 정서적 요인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직은 치료로 완치하려는 개념 보다는 증상을 완화시키는 정도이다. 지루성 피부염은 두피, 얼굴, 귀, 가슴 등 피지의 분비가 많은 부위에 잘 생기는 만성적 염증성 질환으로 붉은 각질이 일어난다.

주로 20~40대에 많고 완치는 어려워 만성적으로 지속되므로 증상에 대한 치료를 하는 것이 고작이며, 보통 봄 가을에 악화된다. 치료로 두피에 지루성 각질이 심할 때는 각질을 없애는 세척제를 사용하고, 부신피질홀몬제를 바른다. 비타민 B의 복용이 도움이 될 수 있으며, 크림, 치즈, 버터, 초콜릿 같은 지방이 많이 함유된 식품은 피해야 한다.

남성형 탈모증은 남성호르몬과 연관이 있고 지루성 인설을 흔히 가지며, 여드름은 안드로젠이라는 남성호르몬이 피지선에 작용하여 피지의 분비가 많아지고 모낭 입구가 좁아져서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여드름, 지루성 피부염과 탈모증은 자주 같이 동반되는 질환이다. 지루성 피부염이 탈모를 더 조장을 할 수 는 있으나, 이 질병이 탈모의 원인으로 보기는 어렵다. 다른 말로 지루성피부염이 완전히 치유된다하더라도 탈모는 일어날 수 있다.


일상적인 모발관리

두피의 비듬에는 남성호르몬 잔유물이 남아 있으므로 깨끗이 씻어주지 않는다면 모낭으로 다시 들어가서 탈모를 조장할 수 있으므로 샴푸로 청결한 머리를 유지해야 한다.

어떤 분은 머리감을 때 머리털이 빠진다고 감는 횟수를 줄이는데 적어도 이틀에 한번은 꼭 감아 주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탈모환자들이 비누로 머리를 감는데, 아마도 머리가 깨끗하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인 것 같다.

비누는 약알칼리성이 많은데 세척효과는 좋지만 머리의 건강에는 도움이 안 된다. 샴푸를 무엇을 선택하는가 보다는 샴푸 전에 브러싱하여 두피의 비듬과 노폐물을 제거하고 모근을 자극하고 두피의 혈액순환을 돕는 게 중요하다.

샴푸는 원액을 두피에 직접 대지 말고 5배정도 묽게 사용하고, 한번만 깨끗이 샴푸하고 잘 헹구어 주어도 충분하다. 가능하면 식물성 단백질이 함유된 샴푸와 소프트한 제품을 사용하고 비듬이 많을 때는 비듬제거가 포함된 제품을 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두피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두피 마사지를 규칙적으로 해준다.

첫째로 손바닥 전체를 사용하여 넓게, 강하게 미는 느낌으로 마사지 한다.

둘째로 손가락 끝으로 하는 마사지는 두 번째 손가락을 직각으로 세우고 힘을 가해서 돌리며 마사지 한다. 앞에서 뒤로 손가락 대는 부위를 조금씩 빗기면서 미끄러지듯이 자극하고, 또 옆쪽에서 같은 방법으로 한다.

셋째로 주먹을 살짝 쥐고 양손으로 머리 전체를 구석구속 리드미컬하게 두드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런 방법을 규칙적으로 하루에 10분정도 계속한다면 탈모에 분명 효과가 있다. 영양식품도 탈모방지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데, 비타민B가 많은 시금치, 콩, 간과 비타민A가 많은 장어, 계란 노른자와 단백질의 섭취를 충분히 한다.


#탈모증 한방치료

한의서에 혈(血)이 왕성하면 모발이 윤택해지고, 혈이 부족하면 모발이 약해지고 누렇게 되고, 혈이 노쇠하면 백발이 된다 하였다.

또 신체에 흐르는 경락(經絡)에 혈기가 왕성하면 눈썹, 수염, 액모 등이 아름답고, 혈기가 부족하 면 윤기가 없고 거칠며 수도 적어진다 하였다. 모발은 일정한 주기에 따라 자연적으로 빠지고 다시 나는데, 평균 성장기는 3-4년이다.

탈모증은 병적으로 머리카락이 빠지는 증상을 말한다. 주요원인은 신허(腎虛), 혈허(血虛)로 머리카락이 영양을 받지 못하여 생긴다. 중병을 앓은 뒤, 해산 뒤 혹은 영양이 나쁜 사람에게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열성 전염병, 당뇨병, 결핵, 암, 신진대사질환 등의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 밖에도 풍습(風濕)이나 습열이 피부에 침습하여 생기는 일련의 피부병에서도 볼 수 있다. 한의가 유풍증이라고 하는 소위 원형탈모증도 여기에 속한다.

원형탈모증은 영양신경 혈관신경 내분비 기능의 이상으로 발생한다고 추측하고 있으나 확실 한 원인은 아직 밝혀져 있지 않다. 신허나 혈허로 오는 경우는 머리카락이 점차적으로 빠져 성글어지면서 마르고 윤기가 없으며 가늘어지고 누르스름해진다. 심한 경우는 머리카락이 모두 빠질 수도 있다. 이때는 음혈을 보하는 방법으로 사물탕, 육미지황탕, 수오연수단 등을 쓴다.

원형탈모증은 머리에 원형 또는 타원형의 탈모부위가 1개 또는 여러 개 생기며 진행하면 머리 전체가 빠지기도 하고 심하면 머리이외에 수염 눈썹 음모가 빠지기도 한다. 탈모부위는 홍색을 띠고 광택이 나며 가려움증을 수반하기도 한다.

풍열이 원인인 경우는 방풍통성산을 응용한다. 내복약의 복용과 함께 외용치료를 겸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가정에서는 말린 무청과 생강을 썰어서 넣고 삶은 물로 뜨겁게 해당부위를 닦아 내고 마른 후에 삼씨기름 참깨기름 달걀기름 등을 문지르는 것도 좋은 치료법이다.

머리를 감고 나면 머리가 한 웅큼씩 빠져서 머리숱이 줄어서 고민 중인 사람은 탈모예방으로 마른 뽕잎과 돌삼잎을 4대1의 비율로 끓여서 그 물로 매일 아침저녁으로 머리를 감고 두피를 마사지하면 좋다. 효과를 보려면 장기간에 걸쳐 꾸준히 실행하여야 한다.


정혜영 기자 jhy@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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