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치과아카데미(SDI)운영, 젊음 다 바쳤죠!”
“민간 치과아카데미(SDI)운영, 젊음 다 바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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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8-10-29 14:46
  • 승인 2008.10.29 14:46
  • 호수 757
  • 4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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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 교육하는 치과의사 조영환 박사 인터뷰

최근 스물두 번째 개강식을 가진 로덴 SDI(Seoul Dental Institute) 아카데미가 일반인에게 교합의 중요성을 전파하며 국내 치과계의 기술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SDI는 의사다운 의사를 만드는 아카데미, 즉 치과의사들을 교육하는 국내 최초의 민간병원 아카데미다. 지난 1991년, 현 로덴치과의 조영환 대표원장(치의학박사)에 의해 설립된 이후 치과의사들에게 치의학의 기본부터 최첨단 치과기술을 전수해 주는 곳으로 정평이 나있다. 이곳에서는 치과 영역 중에 가장 어렵다고 알려진 ‘교합이론’에 입각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치료기술과 임상 적용법을 가르치며 치과의사로서의 자부심을 키워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로덴 SDI의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치과계 발전을 10년 이상 앞당겼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국내 최초로 이러한 치과교육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고 17년간 아카데미를 운영해 온 로덴치과네트워크의 조영환 대표원장(사진)에게 SDI 설립배경과 교합의 중요성, 집념 및 향후 비전 등을 들어본다.


▲ 로덴 SDI 아카데미를 설립하게 된 배경은.

- 미국이 이미 1910년대부터 상악, 하악의 생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교합학에 대한 이론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 동안 국내에서는 교합학에 대해 체계적인 교육의 장이 없어서 독학으로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 그러던 중 국제학회 등을 다니며 교합학의 창시자인 닥터 맥켈럼을 만나게 되었고, 닥터 스투어트, 닥터 PK 토마스, 닥터 수미야 호보 등을 통해 계승 발전 되어온 교합이론을 전수받을 수있었다. 특히 세계적인 교합학자인 닥터 수미야 호보를 만나게 된 후 결정적으로 한국에도 교합학의 정통성을 계승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래서 1991년 한국에 민간병원 최초로 교합학에 기초를 둔 SDI(Seoul Dental Institute)의 치과의사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또한 92년부터 치과의사들 사이에서 교과서처럼 불리는 심미접착치과학과 교합학 책 등 6권의 치의학 전문서적을 소개하면서 내가 가진 지식을 동료들과 나눌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게 되었다.
SDI 설립 초기 외국에 비해 열악한 병원 매출에도 불구하고, 미국 등 외국의 저명한 학자들을 초빙하기 위해 매달 2천 만원 이상의 사비를 투여해 교육을 지속시킨 적도 있다. 뿐만 아니라 고가의 교합장비, CAD/CAM 장비, CT 등을 구비하여 최적의 교육 시스템을 만드는데 주력했다. 우스개 소리로 말하면, 아마도 SDI아카데미를 유지 발전 시키는데 삼성동 아이파크 한 채 값은 족히 들어간 것 같다.
그러나 한국이 오히려 교합학에서 가장 정통성을 가진 국가로 자리매김하게 되어 기쁘다. 현재까지 지난 17년간 SDI가 양성한 의사는 전체 치과의사(약 2만3천명 정도)의 10% 정도로써, 치과의사 1천명 이상, 임플란트 과정 5백여 명, 기공사 4백여 명, 단기 과정 수 백 명 등에 이른다.


▲ 그렇게 공을 들여 만든 로덴 SDI 아카데미가 치과발전에 기여한 점은.

- 로덴SDI 아카데미에서 중점적으로 가르치는 것은 바로 ‘교합학’이다. 교합학은 치의학의 기본이 되는 학문으로써 치과의사라면 누구나 100% 교합학에 대한 열망을 갖고 있다.
SDI에서는 교합학이 전제되어야 비로소 완벽한 치과치료가 완성된다고 믿고, 교합학의 저변을 넓히고 실천을 용이하게 지원하게끔 만들었다. 실제 간단한 충치치료에도 교합학을 이용해서 진단하면 5번 이상 걸릴 치료를 1~2번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임플란트 치료나 심미 보철치료에서도 시간을 절약해 줘 효율적이며, 정확한 치료가 가능해져 치료 후에도 좋은 예후를 가져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SDI를 통해 양성된 치과의사들은 교합학을 근간으로 치료를 하고 있기 때문에 치료결과에 대한 환자들의 신뢰도가 매우 높다. 치과는 의사, 기공사, 시설장비의 조화가 매우 중요한데, SDI출신 병원은 이 삼박자가 골고루 갖춰져 있어 치료가 빠르고 정확하며 기술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러한 뛰어난 기술력에 의한 양질의 의료서비스는 그 배경에 의사로서의 단단한 도덕성에 기반을 둔 철학이 뒷받침하고 있기에 커다란 보람을 느끼게 한다.


▲ 일반인들에게는 교합학이란 게 조금은 생소한 것 같은데.

- 그렇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치과치료는 엄격하게 교합을 기반으로 시술하기에는 시간적, 비용적 한계가 있어온 것이 사실이고, 일반인들 또한 보철을 하거나 임플란트, 틀니 등을 할 때 교합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치아를 치료하고 복원하는 그 자체에만 관심이 있었지, 새로 해 넣은 이가 구강구조나 잇몸, 잇몸 뼈, 턱관절, 신경계 등 자신의 전반적인 구강학적 구조에 딱 일치하여 편안한 상태에서 제 기능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인식은 거의 없었다고 본다.
또한 교합이 맞지 않게 치아를 해 넣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전신건강에의 위험(보철실패, 풍치, 턱관절 장애, 두통, 어깨나 허리통증 등)요소들을 인식하거나 교육받지 못하고 있다. 치과의사들 역시 교합의 중요성이나 필요성을 크게 공감하면서도 병원경영이나 기술적 측면 때문에 임상에서 적극적으로 실천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임플란트 식립이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보편화되어 있는 국가가 한국임을 감안하면, 이제는 일반인이나 치과의사 모두 교합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고 실천하여 좀 더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시기가 된 것으로 생각된다.


▲ 원장님께서 강조하시는 ‘교합’에 기초를 둔 치과치료의 장점은 무엇입니까?

- 치아는 아래위턱과 함께 맞물려 있으면서 근골격계, 신경계 등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특히 아래턱은 하나의 기관이 두 개 관절을 가지고 있는 유일한 인체기관으로 음식을 씹거나 말할 때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때문에 아래위 치아의 교합이 제대로 맞물려 있어야 아래턱의 운동이 쉽고 편해지는 것이다.
따라서 교합학에 기초를 둔 치과치료는 기본에 충실한 치료이자 교합이상, 교합질환 등을 예방하는 치료, 10~20년 예후와 전신건강까지 고려한 치료, 비용과 시간을 줄여주는 치료라고 정의를 내릴 수 있다. 간단한 충치치료에도 교합학을 바탕으로 치료하면 악구강계 시스템 전체를 일관성 있게 다루어 나감으로써 방문횟수를 최소화시키고, 환자의 고통을 덜어줌은 물론 치료의 효율성을 극대화 시켜준다. 환자로서도 지금까지 치과 치료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편리하고 고품질의 치과 진료를 받을 수 있다.


▲ 향후 SDI의 발전을 위한 포부와 원장님 개인적으로 비전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 치과치료에 있어 교합의 중요성을 공감하고, 찾아오는 동료 치과의사들과 환자들이 있어 행복하고 보람을 느낀다. 특히 SDI 수강생들의 대부분은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개업의사들이 대부분이다. 1년에 총 160시간을 연수하고 매월 1회, 1박2일 코스로 교육이 이뤄진다. SDI의 교합학을 배우기 위해 아르헨티나와 인도에서 유학 온 학생들도 있었으나, 숙식문제가 해결되지 못해 수용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앞으로 SDI를 통해 양성된 제자들과 함께 교합학을 근간으로 한 제대로 된 치과치료를 실천하고 싶다. 현재 SDI를 통해 양성된 제자들과 함께 정직, 성실, 따뜻한 마음의 철학을 공유하며 ‘로덴치과네트워크’를 운영 중에 있다. ‘대한민국 치과주치의’를 비전으로 삼은 로덴치과는 전국적으로 총18개가 운영되고 있는데, 교합학을 보다 쉽게 임상에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네트워크 소속병원을 시작으로 점차 그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또한 급변하는 치의학 기술의 발전을 한국 치과계의 현실에 맞게 도입하는 것도 큰 과제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 첨단 치의학에 대한 연구와 개발을 담당하기 위한 ‘로덴 R&D 센터’와 ‘연구위원회’를 설립할 예정이다. 한마디로 치과계에서 한국판 존스홉킨스병원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 임상진료와 연구 그리고 교육이 함께 진행되면서 다시 한번 한국 치의학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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