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은 정치혐오증 극대화시킨 인물”
“정동영은 정치혐오증 극대화시킨 인물”
  • 김승현 
  • 입력 2007-09-21 14:14
  • 승인 2007.09.21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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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대권 출사표 던진 장성민

지난 2년 동안 시사 라디오프로그램 진행자로 활약했던 장성민 전의원이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김대중 전대통령(DJ)을 20년 가까이 보좌했던 그는 통합신당과 민주당, 어느 곳에도 참여하지 않고 독자 행보를 통해 대권에 도전할 예정이다.
그는 이와 관련 “김 전대통령께선 ‘늘 큰 꿈을 꾸라’고 하셨다”며 “지난 15년간 철저하게 준비해 왔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장 전의원은 “외교 대국과 경제강국을 통해 통일한국을 만드는 것이 제 정치의 목표이자 꿈이다”며 ‘뉴 한반도 광개토비전’을 통해 대선 승리를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가을을 재촉하는 빗줄기가 내린 지난 18일 오후, 장 전의원의 마포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장성민 전의원은 “지난 1998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으로 활동할 무렵 DJ가 ‘21세기 미래의 리더 재목’이라고 칭찬한 바 있다”며 자신이 ‘준비된 후보’임을 누차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이번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나.
▲ 시대정신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기성 정당은 시대정신에 뒤쳐져 있거나 아예 모른다. 시대정신이 민주주의라고 한다면 어떻게 탈당하고 정당 파괴 행위를 일삼을 수 있나. 저는 지금 세계 속의 한반도를 고민하고 있다.

- 범여권에 합류하지 않고 독자 행보를 선택한 이유는.
▲ 민주당은 이미 호남의 보수당으로 전락했고 시대의 변화를 읽는데 낡은 정당이 됐다. 그 기점은 노무현 대통령 탄핵 때 부터였다. 저는 당시 청년위원장으로서 탄핵을 절대적으로 반대했다.
통합신당은 이미 실패한 정당으로 국민들에게 평가를 받았다. 그 정당이 후보를 낸다고 해서 국민들이 눈길을 주겠는가.

- 통합신당 후보들을 간단히 평가해 달라.
▲ 정동영 후보는 정치를 하지 않았으면 참 좋았을 것 같은 인물이다. 하지만 정치인으로서는 정치혐오증을 극대화시켰다. 민주당을 탈당할 때는 탈레반 중 한 사람이었다. 참여정부에선 황태자였다. 그런 그가 100년 정당을 만들겠다고 해놓고서는 실험정치 했다며 또 당을 부수고 신당을 만들었다. 무엇보다 그는 컨텐츠가 없다.
손학규 후보도 정당 정치를 파괴시킨 장본인으로 후보가 돼선 안 된다. 미국 공화당에서 꼴찌하는 후보가 안 된다고 탈당해 민주당 대통령 후보 되는 것 봤나.
이해찬 후보는 노 정권의 최대 수혜자지만 의회정치 파괴자다. 그가 했던 모든 정책들은 상당수 국민들로부터 비판받고 있다.

-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대세론에 대한 생각은.
▲ 우선 이 후보가 최종 후보등록일까지 등록을 할 수 있을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BBK 문제, 위장전입문제, 땅투기 문제, 또 탈세와 관련된 문제라든지 자금세탁 문제까지 부정적인 요인들이 너무 많다.
그분이 후보가 된다면 제가 봤을 때는 우리나라는 매우 불행해 진다. 시대정신에 맞지 않을뿐더러 부패의 시대로 회귀할지 우려가 된다. 본선에 들어가면 이 후보에 대한 ‘경제해결사’ 이미지도 허상임이 드러날 것이다. 대운하 구상은 현실성 없는 정책이다.

- 결국에는 범여권 후보가 단일화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인데.
▲ 범여권 후보로 분류되는 것을 원하지는 않지만 12월 초나 마지막 순간 민주개혁진영에 있어 대연합이 필요하다고 이 진영을 지지하는 절대적 국민이 요구한다면 거기에 대해 생각은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현실적인 입장에서 범여권에 가는 것은 자살 행위다.

- 10월 남북정상회담이 얼마 남지 않았다.
▲ 북측에서 한나라당 내지 보수당이 집권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두는 수인 것 같다. 노무현 대통령이 있을 때 남북관계를 급진전시켜야 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다.
북한이 개혁, 개방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 같다. 북한은 우선 ‘경제회담’에 무게를 두는 것 같다.
우리쪽에서 어느 정도 경제적 지원을 해주느냐에 따라 북한이 화답할 것으로 본다. 매년 정상회담 정례화와 국방장관 회담 정례화 등이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평화선언도 중요하지만 정상회담과 국방장관 회담을 못박아 정례화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핵 문제는 당연히 의제에 올려야 하지만 NLL을 비롯 다른 의제와 함께 원 오브 뎀이어야 한다.

- 참여정부와의 관계 설정은.
▲ 부패없는 선거 확립 등 잘한 것은 계승하겠지만 잘못한 것은 가차없이 비판할 것이다. 최근 정윤제 신정아 사건은 전형적인 임기말 권력비리요, 레임덕 현상이다. 이 맘때 쯤이면 측근이 어떤 일을 해도 대통령은 모르고 측근은 훗날을 위해 대통령을 속이려 한다.
제 의미에서 이번 출사표는 정권 재창출이 아닌 정권 교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저는 참여정부로부터 자유스런 사람이고 빚을 진 것도 없다.

- 구상중인 대표적 공약은.
▲ 북한 노동자들을 최대 10만명 정도 단계적으로 유치해 굴뚝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려고 한다. 이런 문제는 남북문제를 잘 아는 사람만이 해 나갈 수 있다.

- 끝으로 대권 도전 의지를 간단하게 말해 달라.
▲ 저는 대한민국을 한민족 최대의 강대국으로 만들고 싶다. 외교대국, 경제강국을 통해 통일한국을 만드는 것이 제 정치의 목표이자 꿈이다. 이를 위해 ‘뉴 한반도 광개토비전’을 준비중이다. 대륙을 지배했던 광개토대왕의 기세와 해양을 지배했던 장보고의 기력을 함께 담아낼 것이다.

김승현  okkdoll@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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