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은 사람의 폐 속으로 공기가 통과하는 기관인 기도(氣道)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이 염증에 의해 기도벽이 부어오르고, 기도내로 점액 분비물이 많이 나오므로 기도 내경이 좁아진다. 또한 이런 염증이 있으면 대기 중에 있는 여러 자극물질에 의해서 쉽게 과민반응을 일으켜 기도가 좁아지거나 경련을 일으킨다. 기도에 염증이 없는 정상적인 사람에게서는 대기 중의 여러 자극체에 대해 반응하지 않으므로 기도 수축이 일어나지 않으며 정상호흡을 할 수 있다. 과거에는 단지 기관지 수축에 의해 천식이 일어난다고 생각했는데, 그 개념이 바뀌어 천식의 근본 문제는 기관지 수축 반응이 아니라 기도내의 염증반응이 우선이고, 이 염증에 의해 기도 수축이 일어난다고 밝혀졌다.
천식은 전 인구의 4~5%를 차지하는 흔한 질환이다. 성인 20~30명 중 한 사람은 천식을 가지고 있는 꼴이다. 최근 조사에 의하면 전 세계적으로 천식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도 천식 인구는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천식이란 병명을 알고 나면 불안해하고 걱정을 많이 하지만 이 병에 대하여 정확히 알고 잘 치료받으면 건강한 사람과 똑같이 생활할 수 있기 때문에 염려할 필요는 없다.
호흡곤란 불러
기침, 천명음, 호흡곤란이 천식의 3대 증상이다. 기도에 염증이 생겨서 점액분비가 많아지고 여러 자극 물질에 의해서 기관지가 좁아지면 공기가 잘 통과하지 못하므로 숨쉬기가 어렵게 된다. 따라서 호흡곤란 증상이 제일 많이 나타나고, 기침이 동반된다. 기관지 수축이 미약하면 호흡곤란보다는 흉부 압박감(가슴이 답답하거나 불쾌함)만 호소하기도 한다. 그러나 기도경련이 심해서 기도가 완전히 막히면 질식하기도 한다. 좁아진 기도로 공기가 드나들어야 하기 때문에 호흡할 때 피리 소리같은 쌕쌕거리는 호흡음(천명)이 들린다. 천식 환자들은 기침과 호흡곤란 때문에 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증상들은 정도가 다양하여 평소에는 아무 증상 없이 건강하게 지내다가 감기만 걸리면 호흡곤란과 천명음을 나타내는 사람도 있고, 어떤 경우는 운동만 하면 천식 증상을 나타내는 사람도 있다. 반면 증상이 심한 사람들은 일상생활을 하지 못할 정도로 증상이 계속되기도 한다. 또한 천식을 갖고 있는 환자들은 알레르기성 비염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코의 분비물이 증가하고, 코 속이 부어올라 코 막힘의 증상을 호소한다. 때로는 코 속의 내벽이 부풀어 올라 용종을 형성해서 코 막힘이 심해질 수도 있다.천식은 증상이 전형적인 경우에는 진단이 쉽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천식의 증상이 애매모호하기 때문에 진단이 어려울 수 있다. 때문에 우선 알레르기 클리닉에 방문해 먼저 알레르기성 체질에 대한 자세한 문진을 통해 의심되는 항원을 찾도록 노력한다.
이후 기본적인 내과 질환에 대한 검사를 시행하고 기관지 천식진단을 위한 폐기능 검사, 증상이 없을 때 시행하는 메타콜린 혹은 운동 유발 검사로 비특이적인 검사를 통한 기관지 천식 진단을 시행한다. 문진에서 알레르기성 체질이 의심 되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먼저 혈액을 채취하여 알레르기성 유무를 판정하고 피부반응 검사로 환자의 특이한 항원 반응을 밝혀낸다. 최근에는 천식의 유전적 검사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환자의 혈액으로 유전자 다형을 검사하여 유전적인 요인을 밝혀주기도 하며 기관지 내시경 검사를 통하여 정확한 진단과 치료효과의 예측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천식 이외에 울혈성 심부전, 흡입된 이물질, 만성 기관지염, 폐기종 등 다른 호흡기 질환도 천식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의사의 진찰이 요구된다.
예방약 복용해야
천식치료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천식 발작이 있을 때 수축된 기도를 넓혀 증상을 호전시키는 기관지 이완제이다. 천식을 앓고 있다면 이 약은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한다. 또 하나는 기도 염증을 완화시키는 항염증제이다. 천식 증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정상 상태를 유지시켜주는 예방약이다. 천식 예방약은 보통의 용량에서는 오랫동안 사용해도 부작용이나 중독성이 없기 때문에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 약제는 폐안의 염증을 완화시켜 기도 내벽이 붓거나 내경이 좁아지는 것을 막아준다. 천식을 치료하는 약물의 사용법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흡입기이다. 흡입기를 사용하면 선택적으로 폐안으로 약물이 들어가 약 효과를 최대화 할 수 있고 약물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천식의 증상 정도에 따라 약물의 선택과 용량이 달라지기 때문에 의사의 진단과 처방이 필요하다.
천식은 난치의 병은 절대 아니다. 따라서 정확한 의사의 진단과 처방이 있으면 행복하고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다. 천식 발작예방을 위해서는 발작을 일으키는 요인들을 없애는 것이 가장 좋다. 천식 환자들은 감기에 조심해야 한다. 독감이 유행하기 전에 독감예방 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 침실의 이불이나 베개, 카페트 등은 집먼지 진드기 등이 잘 기생할 수 있기 때문에 카페트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통풍을 잘 시키고 세탁을 자주 해서 집먼지 진드기 기생을 억제하여야 한다. 천식 환자들 가운데는 동물들의 털에 알레르기 반응을 나타내는 사람들이 많다. 이 경우 애완 동물을 기르거나 기타 다른 동물을 집에 들이지 않는 것이 좋다. 집안의 공기를 깨끗이 하고 강한 냄새가 날 때는 창문을 열어 환기시킨다. 이와 함께 집안에서 담배를 피우지 말고 담배를 끊는 것이 좋다. 냄새가 강한 물품을 집에 두지 말고, 향이 강한 비누, 샴푸, 로션 등의 사용을 삼가고 방향제 사용도 조심해야 한다. 자료제공 : 고대안암병원
# 천식 발작을 일으키는 천식 유발인자
감기, 운동, 꽃가루, 집먼지 진드기, 강아지나 고양이털 및 배설물, 곰팡이 포자, 대기오염, 강하고 자극적인 냄새, 담배 연기, 기후 변화, 스트레스, 약물 등 (천식은 가족력이 있으나 유전되거나 전염되지는 않는다)
신정인 ji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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