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감기 얕보다가 큰 코 다칠라
가을철 감기 얕보다가 큰 코 다칠라
  • 서종열 
  • 입력 2005-10-04 09:00
  • 승인 2005.10.04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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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의 단골손님 ‘감기’. 감기는 100여명 중 90여명이 일년에 한번 정도씩은 걸리는 흔한 질병이다. 또한 감기로 인해 여러 가지 질병이 같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만병의 근원’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중 가을철 감기, 의학용어로 유행성독감(인플루엔자)은 환절기 및 겨울철(대개 10월말∼3월)에 유행한다. 전염성이 아주 심한 것으로 알려진 유행성독감은 일반 감기와는 달리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단시일 내에 유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유행할 경우 인구의 10~20%가 감염돼 상당한 피해를 끼치며, 감염자가 더 늘어날 경우 40%에 달하기도 한다.

원인 및 증상

유행성독감의 원인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A, B 그리고 C 등이 있다. 이중 인플루엔자 A는 빈번한 핵의 재배열(유전자 변형)이 있기 때문에 유행성과 범유행성을 일으킨다. 반면 인플루엔자 C는 단지 경한 호흡기 질환을 일으킨다. 이 같은 바이러스들은 기침이나 재치기를 할 때 콧물이나 인두분비물을 통해 오염된 물품으로 전염된다. 특히 학교, 선박, 대중용 버스 등 인구밀도가 높은 곳에서는 호흡기로도 전염된다. 이런 경로를 통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접하게 되면 1∼5일의 잠복기를 거쳐 갑작스런 발열(38∼40도)과 두통, 오한, 인후통, 마른기침과 같은 호흡기증상과 장기간 지속되는 근육통, 극도의 불쾌감, 전신쇠약 등의 유행성독감만의 증상을 보이게 된다. 가을철 유행성독감의 경우 눈이 빨개지고 타는 듯하며 몸이 가려운 증상이 생기는데, 이를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각종 합병증에 시달리게 된다. 특히 합병증으로 세균성폐렴이 되면 치료가 어려워짐은 물론 고령의 환자인 경우에는 만성질환으로 발전했다가 중태 혹은 사망까지 이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유행성독감은 임상학적으로 ▶합병증이 없는 인플루엔자 ▶일차성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 ▶이차 박테리아성 폐렴 ▶Reye’s증후군으로 나뉜다. 먼저 합병증이 없는 인플루엔자에는 3~5일간의 열과 결막충혈, 콧물, 인두발적, 그리고 기침 등의 상기도(上氣道) 증후, 경한 근육압통, 호흡기 소견들의 결핍 등이 있다. 하지만 치명적인 증상이나 합병증을 유발시키지는 않기 때문에 3~5일 정도가 지나면 자연스레 낫는다. 그러나 일차성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대부분 심한 페렴으로 발전하면서 치명적인 성인 호흡곤란 증후군으로 진행하며 대부분 젊은 환자들과 심장질환자(류마티스성 심질환자), 임신 여성에게 잘 발생한다. 초기증상으로는 호흡곤란과 함께 청색증, 소량의 가래를 발생시킨다.

나이로 인해 면역력이 약해진 노인들은 2차 박테리아성 폐렴을 조심해야 한다. 이 폐렴은 특히 만성적으로 병약한 이들에게 잘 발생하며, 화농성 가래, 열, 늑막성 흉통 등의 증상이 있으며, 국소적인 호흡기 잡음 등이 나타난다. 반면 어린이들이 조심해야 할 감기는 Reye’s증후군이다. 6세 전후의 어린이에서 대부분 발병하며 뇌부종, 간의 지방축적, 정신상태의 변화증상이 나타난다. 이는 이 증후군의 바이러스가 인플루엔자와 같은 소아성 합병증을 같이 유발시키기 때문이며 아스피린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 및 예방

유행성독감은 변형이 많은 바이러스란 점 때문에 치료법 역시 각양각색이다. 먼저 합병증이 없는 인플루엔자의 경우에는 휴식, 해열제, 그리고 기침억제제가 필요하며 특히 인플루엔자A로 인한 유행성독감인 경우 Amantadine과 Rimantadine을 사용하면 인플루엔자의 경과를 줄일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인플루엔자의 경우는 다르다. 합병증을 유발하는 인플루엔자의 경우에는 치료가 상당히 어렵다.먼저 일차적으로 바이러스성 폐렴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중환자실에서 산소 공급을 유지한 상태에서 치료를 해야 하며, 2차 박테리아성 폐렴은 가장 흔한 원인균에 대한 직접적인 항생제 요법이 필수적이다.

반면 Reye’s증후군은 저혈당, 혈중 암모니아 증가, 뇌부종 등 합병증세를 치료하기 위해 중환자실에서 지속적인 관리 및 치료가 요구된다. 유행성독감은 이처럼 치료는 물론, 활동에도 상당한 지장을 주기 때문에 예방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선택되고 있다. 특히 노인이나 만성적으로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서는 심각한 후유증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매년 백신을 맞도록 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모두 백신을 맞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나필락스성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는 백신을 맞지 말아야한다. 급성열성질환 역시 주의를 요하며 국소동통, 부종, 그리고 드물게 고열, 불쾌감, 근육통 등이 있다. 자료제공: 국립보건원 질병관리과

예방법

* 특별한 치료법이 없으므로 예방이 중요하다.
* 유행되기 전 가까운 보건소나 병·의원에서 예방접종을 받는다.
* 아침, 저녁, 외출 후에는 양치질을 반드시 하고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한다.
특히 유행 시에는 예방접종보다 개인위생이 중요하다.
* 유행성독감 환자는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키지 않도록 마스크를 사용하고,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는 피하도록 한다.
* 옷을 적당히 입어 체온조절을 잘하여야 한다.
* 과로를 피하고 평소 수면과 영양을 충분히 취해 저항력을 키운다.

유행성독감 예방접종 권장 순서

유행성독감 예방접종은 다음의 순서로 권장된다.
1. 폐질환자, 심장질환자
2. 만성질환으로 사회복지시설 및 집단시설에서 치료, 요양, 수용 중인 자
3. 만성질환자 : 대사질환자(당뇨병), 신장질환, 만성간질환자, 악성종양자, 면역저하자,
장기간 아스피린 복용 중인 6개월에서 18세 소아, 혈색소병증 환자
4. 65세 이상의 노인
5. 의료인, 환자가족, 그 외 인플루엔자에 고위험인자가 있는 사람

서종열  snikerse@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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