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에 관한 말 중에 2080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20대에 치아를 잘 관리해야 80세까지 간다는 말인데, 그만큼 치아 관리가 힘들다는 말이기도 하다. 각종 청량음료를 비롯해 담배, 야식 등 우리의 치아는 매일매일 위협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치아는 서서히 나빠지기 때문에 문제의 심각성을 자각하기가 쉽지 않다. 치아에 관한한 때늦은 후회를 하는 이들이 많은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치아는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언젠가부터 잇몸에서 피가 나고 붓고 냄새가 난다면 자신의 잇몸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잇몸질환은 40대 이상에서 치아를 잃는 원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도 일반인들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잇몸 질환이라는 것이 대개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언제 생겼는지 모르게 슬그머니 시작돼 서서히 발전해가기 때문에 마치 늘 그래왔던 것 같은 착각에 질환이라고 여기지 못하기가 일쑤다.
잇몸질환이 조금 빨리 진행되어 피가 많이 나고 붓고 아픈 경우에는 냄새도 나고 씹을 수가 없어서 병원을 빨리 찾게 된다. 이 경우는 치아를 상실하기 전에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잇몸에 전반적으로 붓고 피나는 증세가 있을 경우 그 표면적은 자신의 손바닥 크기만 하다.
하지만 사람들은 잇몸질환으로 붓고 피나고 근질근질하고 냄새가 나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칫솔질을 너무 세게 해서 그렇겠지 하는 생각으로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 버리거나 광고에 현혹되어 약제에 의존하기 쉽다.
그러나 잇몸질환이 시작되면 그때부터 치아를 꼬옥 감싸주고 붙들어 주던 지지역할을 하던 잇몸은 헐거워지고 치아와 잇몸 사이에 작은 고랑은 깊은 주머니를 이루게 되고 주머니 속에 음식물과 치석이 자리 잡아 세균이 번성하는 장소를 제공한다. 이에 따라 잇몸질환은 해를 거듭하면서 계속 발전해간다.
결국 치아를 붙들어주던 단단하고 짱짱한 잇몸들은 흐물거리고 그 밑에 버팀목이 돼 주던 잇몸 뼈도 녹는다.
잇몸 뼈가 점점 내려앉으면서 잇몸과 치아 사이 주머니가 4mm이상 깊어지면 그때부터는 식사 후에 치아 사이에 이쑤시게를 쑥쑥 쑤시면서 다니게 된다. 이것이 더 깊어지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치아가 이동해서 치열이 삐뚤어지고 더 심하면 흔들흔들하다 뽑게 된다.
40대 이상에서 잇몸질환으로 인한 치아 상실이 발생했다면 그 시초는 20대에 이미 시작되어 서서히 진행되었다고 보면 된다. 잇몸질환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대부분은 치태(플라그)로 인한 세균감염이다.
자신이 치아를 잘 닦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치아와 잇몸 사이 고랑 속에서 치아 면에 끼이는 치태(플라그)와 치석은 닦아내기가 쉽지 않다.
20~30대에 잇몸관리를 잘 해야 늙어서도 잘 씹어 먹고 살 수 있다. 임플란트 성공률이 99.99%라고 해도 자연치아로 씹는 힘에 미치치 못할 뿐더러 수명도 영구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잇몸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치아를 닦을 때 치아만 닦지 말고 너무 거칠지 않은 칫솔을 선택해, 치아 두 세 개만을 대상으로 칫솔모를 치아와 잇몸이 만나는 부위인 치아장축에 45도 각도로 대고 진동하면서 닦고 마사지를 해주면(스틸만법) 잇몸 건강에 좋다.
한꺼번에 많은 치아를 왔다갔다하면서 닦지 말고 해당 치아가 끝나면 조금씩 옆으로 옮겨가면서 닦아주어야 한다. 잇몸질환이 이미 있는 사람은 바스법을 이용하는 게 도움이 된다. 좀 더 부드러운 칫솔을 골라 치아 장축에 45도 각도로 대고 치아와 잇몸 사이의 고랑에 꽂고 진동하면서 닦는 방법이다. 그렇게 하면 고랑 속 치태(프라그)와 음식물 찌꺼기가 닦일 수 있고 잇몸 마사지 효과도 좋다. 귀찮더라도 치아를 오래 간직하고 싶다면 중요한 부위(치아와 잇몸사이고랑)를 꼼꼼히 닦는 정성을 들여야 한다.
고랑 속에 이미 치석이 자리 잡은 경우 미루지 말고 스케일링이나 잇몸치료(마취하고 스케일링보다 깊이 시술하며 보험처리도 됨)를 받는 것이 최우선이다.
스케일링이나 잇몸치료의 효과는 치태(플라그), 치석제거와 깊어졌던 잇몸 주머니 제거와 잇몸 건강 회복에 있다.
몸상태가 나빠지면 악화되는 잇몸질환
감기나 독감, 몸살 등으로 몸이 약해지면 몸안에 면역 반응이 생기게 된다.
그러면 평소에는 나타나지 않았던 질병인자들이 면역 반응에 의해 증상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감기로 인해 없었던 잇몸 질환이 생긴 것은 아니다.
다만 평소 잇몸상태가 좋지 않았던 경우, 감기로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잇몸이 붓거나 피가 나거나 통증 등 구체적인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결국 감기나 독감 등 구체적인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처럼 잇몸질환은 몸 상태가 나아진 것이 아니라 증상이 잠깐 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계속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다보면 잇몸상태는 점점 나빠질 수밖에 없다.
잇몸질환은 평소에 치료를 해두어야 한다. 지금 감기에 걸린 상태라면 일단 몸 상태가 나아지기를 기다린 후에 치과 치료를 한다.
몸 상태가 회복되어 잇몸 통증이 사라진다고 방치하면 안된다. 방치할 경우 이가 흔들리거나 뽑아야할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 잇몸질환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간단한 스켈일링만으로도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 잇몸질환의 원인이 되는 치태와 치석을 제거해주기 때문이다.
또한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통해 치아와 잇몸 사이에 끼인 치석을 제거한다. 정상적인 사람은 1년에 1회, 흡연자는 1년에 2회 정도 시행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잇몸질환이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에는 스케일링만으로는 충분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때는 치아 뿌리에 생긴 독소를 제거하는 치근 활택술이나 잇몸을 절개해서 염증을 제거하는 잇몸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평소보다 세심하게 치아와 잇몸건강 챙겨야
감기에 걸리면 평소보다 세심하게 치아의 청결과 잇몸건강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치솔질이다. 일반적인 치솔사용만으로는 부족하다. 치실이나 치간치솔을 이용해 잇몸과 치아사이까지 꼼꼼하게 닦는다.
치솔을 45도 각도로 기울여 잇몸에서 치아결을 따라서 닦아낸다. 이후 잇몸을 손가락으로 문질러 주면 잇몸 마사지 효과까지 볼 수 있다.
평소에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감기에 걸렸을 때는 음주와 흡연, 과로를 피한다. 규칙적인 생활로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잇몸 건강에 좋은 비타민이나 무기질, 섬유질이 많은 과일이나 야채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치과의사가 신개념 치약개발
현직 치과의사가 설립한 바이오 벤처기업인 (주)화이투스가 충치균 증식을 억제하고 상대적으로 유산균을 증가시켜 입냄새 제거와 잇몸질환 구내염 제거에 효과가 있는 신개념의 두줄 치약인 ‘듀오클린’을 개발했다.
이 치약(제품명 듀오클린)을 개발한 주인공은 정충현 화이투스 사장(52).
치과의사인 정 사장은 낮 시간에는 진료하고 오후에 회사가 있는 광주광역시 테크노파크로 출근한다. 30분 거리인 병원과 회사를 하루에도 수차례 왔다갔다 하며 3년간 연구를 거듭했다.
듀오클린이 입 안 세척력을 높여 입냄새 제거 효과를 높이는 원리는 ‘중화반응`에 있다.
치약이 두 줄로 나오는 듀오클린은 한 줄은 산성, 다른 한 줄은 염기성 특허물질이 각각 함유돼 있는데 두 성분이 입 안에서 섞이면서 치아나 잇몸, 혀에 붙어 있는 균을 제거ㆍ억제한다.
정 사장은 “쉽게 말해 비누를 사용할 때 거품이 나면서 세정력이 우수한 것은 산성인 사람 피부와 알칼리성인 비누의 중화반응 때문”이라며 “기존 치약과 달리 입냄새 제거를 위한 첨가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우선 내수시장을 타깃으로 마케팅한 후 탄력을 이용해 세계시장에도 뛰어들 생각이다.
‘듀오클린’은 전국 약국, 치과, 화이투스 홈페이지(www.whitooth.com)에서 판매중이다. 가격은 1만원.
<클리닉뉴스 이동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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