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없이 아랫배가 살살 아파 화장실을 자주 들락거려 보지만 여전히 시원치 않고 잔변의 느낌이 계속되는 질환. 바로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다.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수험생과 직장인 사이에 빈발하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퇴치법과 치료법에 대해 미래한의원 이혁용 원장(02-512-2075)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주로 10대, 20대, 30대에 발생하지만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나타나는 특성이 있다. 불규칙적으로 증상이 재발한다. 대개 증상은 각성 상태의 환자에서 발생되며 수면 상태의 환자를 깨우는 경우는 거의 없다. 증상은 스트레스 혹은 음식물의 섭취로부터 시작될 수 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의 특징을 보면 배변 후 통증의 감소, 배변습관의 변화, 복부 팽만, 대변내의 점액, 배변 후에도 완전하지 못한 잔변 느낌 등이다. 더 많은 증상을 가지고 있으면 있을수록 환자가 과민성대장증후군일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일반적으로 각 환자마다 통증의 특성과 위치, 촉진 인자, 배변 형태는 다르다. 다른 기질적 장애가 있을 수도 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두 가지 특징
과민성대장 증후군에는 두 가지 커다란 특징이 있다. 변비 우세성 과민성대장증후군에서는 변비가 우세하나 배변습관은 다양하다. 많은 환자들이 보통 이상의 배변 횟수와 주기적인 변비와 좀 더 정상적인 배변횟수가 반복되는 것과 함께 한 곳 이상의 장관 부위에서 통증이 있다. 대변에는 대개 맑거나 혹은 하얀 점액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 통증은 일시적으로 오거나 혹은 계속적으로 무디게 나타난다. 통증은 장관 운동에 의해서 감소될 수 있으며 음식물 섭취가 대개 증상을 야기 시킨다. 복부 팽창, 헛배부름, 오심, 소화불량, 가슴앓이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설사 우세성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식사를 시작하자마자 식사도중 혹은 식사 후 즉시 급박한 설사로 특징지울 수 있으며 야간 설사는 드물다. 통증, 복부 팽만감, 대변이 급한 느낌은 흔히 나타나고 요실금도 나타날 수 있다.
약물치료는 위장관 속에 쌓여있는 노폐물을 제거하고 환자의 체질에 따라 각기 다른 근본적인 치료를 하면 증상이 좋아진다.
마른 환자와 살이 찐 환자는 치료의 접근 방법이 완전히 다르다. 마른 사람들은 원래 성격이 예민하면서도 스트레스가 겹쳐져 있는 경우가 많다.
이와 함께 손발이 차거나 불면증, 소화불량 등의 증상을 만성적으로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환자는 노폐물을 빼줌과 동시에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고, 한편으로는 영양물질도 공급해줄 수 있는 약물로서 치료를 하면 증세가 호전된다.
반면 살이 찐 비만형 환자는 먹는 것도 잘 먹고, 외형적으로는 건강해보이지만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전형적인 증상들과 함께 속쓰림이나 소화불량이 함께 오기도 하며, 어떤 경우는 성생활이 예전같지 않음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환자 역시 위장관의 노폐물을 빼내는 치료와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는 치료를 기본적으로 하면서도 인체의 열(熱)을 꺼주는 치료도 동시에 함으로써 제반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
근본적인 치료를 한다는 자세를 가져야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쉽게 치료되는 질환이 아니다. 그렇다고 하여 손을 댈 수 없는 불치의 질환도 아니다. 이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괴로움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 시도 때도 없이 배에서 ‘꼬르륵’소리가 나고 남들보다 방귀도 자주 나오며, 만성적인 소화불량에 시달리는 사람도 있다. 무슨 일만 있으면 화장실을 들락날락거리고, 대변을 보고난 후에도 잔변감에 시달리는 등 설명하기조차 힘든 다양한 증상들을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들의 대부분은 꾸준한 치료로 얼마든지 좋아진다. 일상 생활습관의 변화와 꾸준한 관리가 뒷받침된다면 과민성대장증후군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버릴 수 있는 가능성은 더더욱 늘어날 것이다.
-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원인을 어떻게 설명하나요.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최근 가장 많이 발병되는 대장질환 중 하나이다. 과민성 대장질환은 말 그대로 대장이 지나치게 과민해진 경우를 말한다.
이것과 비슷한 말로는 신경성 설사, 경련성 장염, 점액성 장염, 기능적 소화불량 등이 있다.
카페인의 섭취가 많으며 담배를 많이 피는 사람에게 나타난다. 정신적 스트레스는 과민성 대장증상을 유발시키는 가장 주요한 원인이다.
직장에서 상사로부터 꾸중을 듣거나, 시험을 앞둔 수험생, 화가 나고 심하게 걱정스러운 일을 당한 사람이 명치끝이 아프기도 하고 아랫배가 불편하면서 갑자기 설사가 나기도 한다. 비록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환자에게는 무척 고통스럽고, 일상생활의 불편과 의욕 상실을 초래하고 때에 따라서는 사회 활동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전체 인구의 약 7~15% 정도가 과민성 대장염을 의심케 하는 증상을 가지고 있다.
시험 때문에 늘 신경이 예민한 수험생이나 기타 긴장된 업무에 노출돼 있는 사람들에게 생기는 대장 증후군은 간기울결이나 심담허겁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장에 찬 기운이 몰려 소화에 문제가 있는 경우는 비허로 인한 대장 증후군으로 볼 수 있다.
- 어떤 원리로 과민성 대장을 치료하고 주된 치료방법은 무엇인지?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그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치료법이 된다. 즉 비허인 경우 비장의 기운을 돋우는 한약과 비장 기능을 자극하는 침요법으로 비장 기운을 살려 치료한다. 또한 간기울결인 경우 문제가 된 간의 울결 상태를 풀어주는 약물요법과 침요법을 병행한다. 심담허겁이 원인인 경우는 혈액순환을 돕고 담의 기능을 살려주는 약물, 침요법으로 치료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대장 증후군은 결과적으로 여러 요인에 의해 대장이 긴장해 있거나 냉기가 몰려서 생긴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원리적으로는 대체로 양기를 보하고 냉기를 축하는 치료법이 기본이며 대장과 위장의 기능을 회복하는 치료법과 간 및 담 그리고 심장의 긴장을 풀어주는 치료법을 쓰면 대부분 좋아진다.
- 과민성 대장 증후군으로 한방치료를 받고 호전된 사례를 소개해 주세요.
얼마 전 고3 여학생이 어머니와 함께 병원을 찾아온 적이 있다. 예쁘장하게 생긴 여학생이었지만 한 눈에 봐도 안색이 좋지 않았고 괴로운지 잔뜩 인상을 쓰고 있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설사를 하고 이유없이 변도 잘 나오지 않으면서 아랫배가 아프다고 어머니가 하소연 했다. 얘기를 들어보니 항상 시험이라는 굴레를 안고 사는 수험생들에게 나타나는 전형적인 대장 증후군이었다. 대장에 이상이 생긴 줄 알고 병원에 들려 내시경 검사를 받았지만 멀쩡하다는 것이었다. 다만 신경성이라며 약을 처방받았는데 약은 먹으나 마나 계속 아랫배가 아프고 변도 잘 안 나오면서 설사증세가 있다고 울상이었다.
맥진을 하여 보니 정신적 스트레스에 의한 간기울결에 의한 과민성 대장증상이었고 심담허겁 증상 역시 보였다. 간과 대장의 긴장을 풀어주고, 대장을 따뜻하게 보온하며 혈액순환을 돕는 소체환과 소체탕을 처방한 뒤 3일에 한 번씩 침을 맞도록 했다. 이 여학생은 두 차례에 걸쳐 약을 처방받고 침 치료를 받은 뒤 증세가 깨끗하게 사라졌다. 시험으로 인한 부담과 정신적 긴장을 해소하는 것이 급선무였으므로 그에 대해 조언을 해주었는데, 그 뒤 안색이 더 좋아지면서 지금은 건강하게 공부하고 있다.
- 과민성 대장 증후군에 대한 잘못된 상식이 있다면?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대개 뚜렷한 이유 없이 아랫배가 아프면서 증세가 나타난다. 내시경 검사를 해도 뚜렷한 결과가 나오 지 않는다. 그래서 신경성이라고 치부해 버리는 경우가 왕왕 있다. 대장 증후군은 기질적 요인보다는 스트레스 등 정신적 요인이 많이 작용하므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줄여 인체 스스로 여기에 대처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평소 건강한 장을 유지하기 위한 식사나 운동, 생활습관 등의 방법을 10가지 정도만 꼽는다면?
·정신적 긴장상태나 스트레스에 익숙해지는 훈련을 하여 대장이 지나치게 긴장하지 않도록 한다
·산보, 조깅, 등산, 빨리걷기 등 규칙적인 운동으로 대장의 긴장을 풀어준다.
·명상이나 최면요법 등 정신수양을 통해 기분을 전환한다.
·지방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가급적 피하고 채소류, 해조류, 과일류 등 식이섬유가 많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한다.
·커피 콜라 등 카페인이 든 음료나 알콜이 함유된 음료는 피한다.
·규칙적인 배변습관을 갖도록 한다.
·적절한 수면과 일정한 생활습관을 갖도록 한다.
·장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아랫배를 두 주먹으로 가볍게 주기적으로 두드려 준다.
임지영 건강전문 프리랜서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