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보수 봉사’, ‘국회의원 수 3분의 1감축’ 공약 제시

채소장사를 해 번 돈으로 8번째 선거에 출마하는 집념의 후보가 있어 화제다. 이번 18대 총선에 도전하는 무소속 채영만(65. 청주상당) 후보가 바로 주인공이다. 그는 27살 젊은 나이에 정계에 입문했다. 한창 도서관에서 취업관련 서적을 뒤척일 나이에 그는 한국 정치판에 뛰어든 것이
다. 하지만 채씨는 비슷한 나이에 정계에 발을 담근 김영삼 전 대통령과는 다른 정치 인생길을 걸었다.
채씨는 1970년대부터 해온 교육 사업을 접고 2.5톤 화물차에 채소를 싣고 청주시내 식당 등을 돌며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그는 1971년 8대 총선에서 당시 김대중 전대통령(DJ)이 당 대표로 있던 신민당 후보로 청주에서 출마, 고배를 맛봤다. 그 뒤 10대, 13대, 1995년 초대 민선 청주시장 선거에서도 패배했다. 그는 이번에 18대 총선출마를 위해 청주시 영동에 250㎡ 크기의 선거사무소를 마련했다.
그는 이번 선거와 관련, 연신 “느낌이 좋다”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채씨는 선거 전략도 세웠다. 타 후보들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관할 선거구에 있는 경로당을 일일이 돌며 노인들의 표심공략에 나선 것이다.
그는 톡톡 튀는 공약도 제시했다. ‘무보수 봉사’와 ‘국회의원 수 3분의 1 감축’이 그것이다. 그는 “지명도 등 모든 면에서 타 후보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이번에야말로 7전 8기의 신화를 창조해 내겠다”고 굳은 결의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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