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꿈이‘빅마마 요리쇼’로 집대성
어릴 적 꿈이‘빅마마 요리쇼’로 집대성
  • 백은영 
  • 입력 2007-12-04 11:16
  • 승인 2007.12.04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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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인물
-요리프로 대중화시킨 ‘빅마마’ 이혜정

어느 날 TV브라운관에 혜성처럼 등장한 사람이 있다. 10대 인기가수도 아니고 미모의 탤런트도 아니다. 더욱이 8등신 모델도 아니다. 50대 중반의 후덕하고 인심 좋아 보이며 입담 좋은 ‘빅마마’ 이혜정씨다. 각종 TV, 라디오 프로그램을 비롯, 최근에는 연기까지 도전해 MBC 주말극 ‘겨울새’에 출연하며 다방면의 재능을 과시하고 있는 행복하고 즐거운 요리 전파사 이혜정씨. 그녀를 만나 그동안 방송에서 미쳐하지 못한 가족사, 일, 자녀교육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최근 재벌가의 딸이라며 가족사가 공개돼 화제가 되었다. 유한킴벌리 이종대 회장이 아버지라는데.
맞아요. 저는 가장 존경하는 분들이 있다면 아버지와 어머니입니다. 그분들께 누가 될까봐 지금까지 말하지 않았는데 얼마 전 방송출연으로 알려지게 됐죠. 아버지는 유한킴벌리 초대회장이셨습니다.


부친 경영회사에 문국현 후보는 당시 계장

-아버지 이야기 좀 더해주세요.

아버지 자랑도 팔불출이 될까봐서요 (웃음) 아버지는 1997년 한국제지공업연합회 이종대 회장으로 동양인으론 처음으로 제지인들의 최고 영예인 ‘제지산업 명예의 전당 (PIHF)’ 헌정자로 선정되셨어요. 지금은 유한킴벌리의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도 아버지 때부터 만든 캠페인이었습니다.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통령후보도 아버지 밑에서 계장으로 시작해서 20년 동안 함께 일하셨습니다. 때로는 서운한 감정도 들어요. 아버지 대부터 만들어진 유한킴벌리의 창업정신이 모두 다른 분의 치적으로 되는 것 같아서요. 이렇게 말하는 것도 아버지께 누가 될까봐 걱정스럽네요.

-평범한 주부였는데 어떻게 유명세를 타게 됐는지.
대구의 한 요리프로에서 자신의 요리솜씨를 자랑하는 프로가 있었어요. 그것이 인연이 되어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쿠킹토킹 ‘우울한 날 요리 하세요’라는 코너를 진행했어요. 3분 동안 음식 만드는 방법을 모두 말해야했어요. 그때 말하는 방법을 익힌 것 같아요. 무려 7년 동안 했어요. 그러다 쿠겐이라는 요리잡지에 테마가 있는 요리 글을 썼고 당시 food 채널 권현진 PD를 만나게 돼 ‘빅마마 요리쇼’가 탄생하게 됐습니다.

-이태리, 중국, 일본 등에서 요리공부를 했는데.
처음에는 요리하는 것이 그냥 좋아서 방송을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전공하지 못한 불안함, 아쉬움이 들었어요. 내가 지금 말하는 것이 맞나하는 생각도 들고요. 그래서 여러 나라에서 요리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요리는 어릴 때부터 원래 좋아했고요. 김장철만 되면 어머니 옆에 앉아 무채를 썰곤 했어요. 대학 1학년 때도 무작정 조선호텔에 찾아가 독일요리사에게 요리를 가르쳐달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부모님의 극심한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지만요.

-딸도 요리 공부 중이라고 하는데.
딸도 저를 닮았나봐요. 4살 때 깻잎을 삭혀 장아찌를 만드는데 조그만 의자를 옆에 놓고 앉아 졸면서 깨, 실고추 등의 양념을 얹혀 주더라고요. 참 기특해요. 지금은 ‘존슨앤 웰슨 요리학교’에서 공부를 마치고 대학원 준비하고 있습니다.

-요리스튜디오는 완공이 됐나.
아직요. 내부공사하고 있어요, 내년 1월초가 되면 완공이 될 거예요. 1, 2층은 촬영과 요리수업을 위한 공간이고 3층은 저희가 살 겁니다. 앞으로 딸이 체계적인 공부를 하고 돌아오면 활용이 더 많이 될 것 같아요.


요리 스튜디오 내부공사 중 완공 눈앞

-남편분이 산부인과 교수라던데 얼마 전 리마인드 웨딩을 하셨어요. 미남이시던데.

네 영남대 산부인과 교수(고민환)입니다. 미남입니다.(웃음) 과학적이고 합리적이고 많은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연구하는 모습도 보기 좋고요. 처음 결혼하고는 참 야속했어요. 참 좋은 사람인데 가끔은 야속하기도 하고 그랬어요. 저는 남편과 경쟁자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얼마 전 MBC 주말극 겨울새 8회와 11회에 출연했으며 박경림에게 요리를 사사했으며, 각종 TV프로그램의 패널에 참석해 좋은 입담을 자랑하고 있는데 기회가 된다면 다른 분야의 진출도 생각하고 있는지.
그럼요 TV 아침 드라마에는 짧게 출연했어요. 대사도 별로 없었죠. 그러나 좋은 경험이었어요. 기회가 된다면 나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모든 분야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싶습니다.

-영국의 제이미 올리버나 미국의 마사 스튜어트처럼 레스토랑이나 주방용품 사업 쪽의 계획은 없는지.
다들 말씀만하시고 연락이 없으시네요. (웃음) 앞으로 요리와 관련된 일이라면 어떤 쪽이든 개의치 않고 열심히 할 생각이에요. 식당이든 스튜디오든 최선을 다해야죠.

백은영  aboutp@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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