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한미FTA는 국론을 크게 분열시켜 놓고 말았다. 이날 협상장과 청와대 인근에선, 양국 협정을 반대하는 시위와 집회로 인해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시청 인근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던 FTA반대 시위대 중 일부는 피켓을 불사르며 자신들의 입장을 강하게 어필했다.
국회에서도 늦었지만, 단식농성을 통해 한미FTA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소신’이라기보다 일종의 ‘액션’이 아니냐는 비아냥을 들어야만 했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전의장의 경우, 의장 당시 한미FTA 체결에 반대하는 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 천정배 의원은 ‘100년 정당의 꿈’을 가장 먼저 저버리고 열린우리당을 탈당하는 등 정치적 운신에만 신경을 써왔다는 비판이다.
반대 집회로 인해 부득이하게 시민들의 불편이 뒤따랐지만, 집회현장을 찾은 사람과 국회 사람들이 대조적으로 비춰진 건 왜일까.
이병화 photolbh@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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