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자 정미현(43) 목사가 비서구인이자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카를 바르트 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독일개신교총회(EKD)는 최근 ‘스위스 미션21’ 여성분과 의장으로 활동하는 정 목사를 올해 이 상의 수상자로 선정했다. 시상식은 8월30일 베를린에서 열릴 예정이다. 정 목사는 시상식 때 ‘한국 여성신학자의 카를 바르트 이해’라는 제목으로 강연할 것으로 알려졌다.1986년 제정된 이 상은 20세기 최고 신학자로 평가받는 카를 바르트(1886-1968)를 기념해 EKD가 제정했다. 역대 수상자로는 한스 큉, 에버하르트 융엘, 쿠르트 마르티 등 신학자와 요하네스 라우 전 독일 대통령 등이 있다. 상금은 1만 유로(약 1천200만원).정 박사는 이화여대 독문과를 졸업한 후 기독교학과로 편입해 신학을 전공했으며, 1994년 스위스 바젤대에서 카를 바르트와 요세프 로마드카의 신학을 한국적 지평과 접목한 논문으로 조직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개신교 국제선교단체인 ‘스위스 미션21’의 ‘여성과 젠더 데스크’ 의장으로 활동 중이다.서구의 남성 신학자들이 독점해 온 카를 바르트 상이 다른 대륙의 여성 신학자에게 수여된 것은 한국 교회에 대한 평가 및 여성 신학자에 대한 배려와 기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구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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