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發 영남권 신당 출현 임박
PK發 영남권 신당 출현 임박
  • 홍준철 
  • 입력 2006-09-10 16:49
  • 승인 2006.09.10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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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에 팽(烹) 당한한미준 신영남권 정당 추진 내막

고건 전총리로부터 팽을 당한 ‘한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당’(대표 장석창, 이하 한미준)이 향후 정계개편을 대비해 진로 모색에 나섰다. 지난 5·31지방선거에서 참패를 겪은 후 한미준은 당명을 ‘선진한국당’으로 개명하고 외연확대를 하고 있는 것. 대상으로 영남지역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특히 PK지역을 무주공산지역으로 간주하고 YS의 상도동계와 물밑접촉을 하고 있다. 한미준은 상도동계와 더불어 신영남권 정당 창당이라는 큰 그림을 그려 향후 정국에서 캐스팅 보트를 행사하겠다는 복안이다.


한미준은 오는 9월12일 선진한국당 주최로 YS시절 총리를 지낸 이수성씨를 특별 강연 초청자로 초빙, 세미나를 개최해 세결집에 나선다. 이번 세미나에서 이 전총리는 ‘통일시대에 대비한 국가지도자상’이라는 주제로 63빌딩에서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선진한국당은 이 자리를 통해 새로운 독자노선을 분명히 하고 나아가 외연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포부다. 특히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지지세력도 아닌 비노비한 계층을 중심으로 제 3세력을 형성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한미준, ‘상도동’ 접촉
경북 칠곡 출신의 이수성 전총리는 새마을운동 중앙회 회장이다. 평소 YS와 오찬을 자주 갖고 있으며 혹평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그는 고 전총리의 인기는 거품이라며 각을 세우며 ‘영남 후보론’을 주장해 왔다. 신당을 준비하는 진영에서는 영남권 신당(PK당)이 태동할 경우 이 전총리가 당대표를 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실 한미준은 창당 과정을 거치면서 고건진영과는 결별한 상황이다. 면밀하게 보면 고건 진영으로부터 버림을 받았다. 이는 지방선거 참패로 이어졌고 한미준 내부 분위기는 고 전총리가 바보로 만들었다고 격앙된 분위기다.
한미준은 당명을 선진한국당으로 바꾸면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PK지역을 주목했다. YS 이후 무주공산인데다 정신적 지주가 부재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한나라당으로부터 버림받은 상도동 인사들과 물밑접촉을 갖고있다.
YS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는 박종웅 전의원이 반응을 보였다. 박 전의원은 한미준 장석창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PK지역의 새로운 세력의 태동의 필요성을 동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의원은 YS 역시 DJ적자들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에서 잘 살고 있는 반면 몰락의 길을 걷고 있는 상도동계에 대해 ‘안타깝다’는 의사를 종종 표현했다고 밝혔다.


강삼재 참여 ‘촉각’
지난 23일에도 박 전의원은 한미준 장 대표를 만나 선진한국당의 취지에 공감하고 새로운 제3세력의 출현에 일정한 역할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한미준은 강삼재 전총장에게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강 전총장은 지난 7·30재보궐선거에서 마산에 출마를 위해 등록했다가 공천심사에서 탈락했다. 강 전총장은 이에 “중앙당에서 배신의 칼을 꽂았다”며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이어 그는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다.
장석창 대표는 “직접적으로 강 전총장을 만나지는 못했다”며 “그러나 한미준과 상도동계가 신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다는 흐름은 파악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미준이 상도동계와 손을 잡는 것은 향후 정계개편에 일정한 역할을 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PK신당을 준비하는 측에서는 ‘참민주개혁세력 결집’이라는 모토를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먼 상황이다. 당장 영남권 신당 창당을 통해 정계개편의 태풍의 눈으로 자리잡을지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한 형편이다.


향후 정계개편 ‘태풍의 눈’?
구성원을 보더라도 한미준은 사실상 고건 진영으로부터 팽을 당한 세력이고 상도동계 역시 PK지역뿐만 아니라 한나라당으로부터 소외당하고 있는 세력이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주류라기보다는 비주류 진영이 뭉치는 꼴이다. 이에 선진 한국당으로 옷을 갈아입었지만 지지세력 결집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게 다수 의견이다.
무엇보다 대선을 앞두고 인물중심으로 뭉치는 한국정치의 특성상 거물급 인사를 영입하지 않고는 앞날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 고건-한미준 결별내막

고건, 한미준에 ‘격노’

장석창 대표는 고건과 한미준의 결별 수순은 양쪽에 다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애초 신당 창당을 준비할 때 고건 진영의 동숭포럼 K인사가 먼저 한미준을 찾아와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당시 K 인사는 미래와 경제, 한미준, 우민회 등 신당창당을 위한 각 역할을 부여하면서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냈다는 것이다.
이에 한미준은 고 전총리도 한미준을 적극 지지하는 것으로 오인해 신당 창당에 박차를 가했고 지방선거에 후보자들도 내세우게 됐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고 전총리가 직접 한미준에 확실한 ‘언질’을 주지는 않았다는 게 고 전총리측의 반론이었다.
이런 가운데 5·31지방선거에 전북 군산 시장에 나선 한미준 후보의 팸플릿이 고건과 한미준이 결정적으로 갈라서는 계기가 됐다.
당시 한미준 공동대표였던 성대의 K교수는 홍보물에 ‘고건 대통령 만들기 한미준 후보’라는 팸플릿을 지역구에 뿌렸고 이 제보를 받은 고 전총리는 무척이나 진노했다.
고 전총리는 한미준에 손수 전화를 걸어와 K교수를 찾아 “당장 수거하라”고 불쾌한 감정을 표출했다. 한미준 지도부 역시 ‘배신감’을 느끼는 순간이었다고 장 대표는 전했다.
장 대표는 당시 상황을 회고하며 “고 전총리가 아닌 것은 아닌 성격을 알고는 있었다”며 “최소한 고 전총리가 호프미팅을 통해서라도 한미준 지도부를 만나서 창당은 안된다, 나와는 상관없다는 말을 했어야 했는데…”라며 결별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준>

홍준철  mariocap@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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