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편의 참회에 침 뱉지 말라”
“내 남편의 참회에 침 뱉지 말라”
  • 이혜숙 
  • 입력 2005-04-15 09:00
  • 승인 2005.04.15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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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호감호처분을 받아 수감중인 전 서방파 보스 김태촌씨가 언론에 다시 등장하면서 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요서울>은 그의 부인 이영숙(54)씨와 긴급 전화 인터뷰를 갖고 근황을 취재했다. 주먹계의 보스 김태촌씨와 청송교도소의 높은 벽을 넘어 지고지순한 사랑을 나눈지 어느덧 6년. 지난 1999년 김태촌씨와 옥중결혼을 올려 화제가 됐던 이영숙(54)씨는 김씨의 안부를 묻자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초췌한 모습으로 병상에 누워있는 남편의 모습이 안쓰러웠을 뿐, 정작 부인으로서 해 줄 수 있는 것이 너무 없었던 탓이다.

결혼 직후 김씨와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노래를 발표하며 활발한 가수생활을 해 왔던 이씨는 최근 복음성가 가수로 변신, 오는 5월 총 14곡이 수록돼 있는 CD를 출시할 예정이다. 평소에도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신앙생활에 열중해 왔던 이씨였지만 이제는 정말 세상적인 것들을 버리고 온전한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나기 위해 복음성가를 부를 결심을 굳혔다는 것. 이씨는 “남편의 참회를 세상 사람들이 받아줬으면 좋겠다”며 간절한 소망을 말했다.
다음은 이씨와의 전화 인터뷰 요지.

▲최근 복음성가 가수로 활동을 하고 있다는데.-하나님의 사업을 한다는 사명감을 안고 복음성가를 부르게 됐다. 오는 5월에 총 14곡이 수록된 CD가 출시된다.

▲어떤 내용들이 담겨져 있나.- 참회록으로 신곡 9곡과 기존의 복음성가 5곡이 수록돼 있는데, 그중에서도 타이틀 곡으로 갈 ‘수없는 날들’과 ‘기쁨 소망 주소서’라는 곡이 개인적으로 좋다. 예전에 남편과 어렵지만 애틋한 사랑을 나누던 마음을 고스란히 담은 내용인 것 같아서 특히 애정이 간다.

▲지난 9일 김씨가 SBS TV ‘정진영의 그것이 알고 싶다’코너의 ‘나는 하수인이었다-김태촌의 고백, 그 진실은’에 출연해 최근 심경을 밝혔는데.- (남편이) 잊혀진다는 것이 괴롭고 힘들어서 그러는 것 같다. 하지만 유명인도 아니고, 이젠 제발 좀 언론에서도 남편을 가만 놔주었으면 좋겠다.

▲예전부터 김씨와 관련된 언론보도가 나오는 것에 대해 불만이 많았는데.-무죄 받고 사회 나와서 진실한 사람으로 거듭났을 때 떳떳하게 인터뷰 했으면 하는 심정이다. 언론에 자꾸 나온다고 해서 좋게만 나오는 것도 아니고….

▲김씨는 지난해 8월 <시사저널>을 통해 자신이 옥중에서 써왔던 수기를 연재하기도 했다. 그때 김씨가 사전에 부인인 이씨와 상의하지 않았나.- 내가 워낙에 그런 걸 싫어 하는 것을 아니까 <시사저널> 기자들이 왔을 때도 나한테는 절대 얘기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한 것 같다. 집사람이 알면 또 속상해 한다고… 그래서 그때도 몰랐는데 이번에도 병원에 있으면서 내가 잠시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인터뷰를 한 것 같다.

▲김씨는 뉴송도호텔 사건과 관련, 채무관계에서 비롯된 원한으로 김씨에 의해 주도된 사건으로 결론이 났으나, 사실 그 모든 것이 당시 박모 부장 검사의 사주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나는 잘 모른다. 내가 그런 거 싫어하는 거 아니까 나한테는 그런 얘기 안한다. 오래전의 일이기도 하고.

▲지난달 3월 25일 인천지법 형사 합의 3부에 김씨가 낸 보호 감호처분 재심청구 선고공판에서 김씨의 청구가 기각됐는데.- 얘기를 하자면 길다. 가슴속에 묻어 둔 얘기가 많다. 나중에 차라도 한잔 하면서 얘기하자.

이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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