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리틀은 고등학교 졸업 후 곧장 뉴욕으로 가 레슨을 받으면서 무대에 올랐다. 레드랜즈 대학의 연극영화과 교수인 아버지 덕에 어릴 적부터 공연을 자주 접한 그는 데뷔 후 96년부터 1,800여회나 팬텀으로 ‘오페라의 유령’ 무대에 섰다. 이 밖에도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예수, ‘미녀와 야수’의 야수, ‘지킬 앤 하이드’의 지킬 등을 거쳤고 특히 가창력이 뛰어난 배우로 평가받고 있다. “‘지킬 앤 하이드’의 지킬·하이드는 선악(善惡)의 두 얼굴을, ‘미녀와 야수’의 야수는 미추(美醜)의 두 얼굴을 지녔죠. 가면을 쓴 팬텀도 이중적이라서 고되지만 매력적인 배역입니다.
다양한 높낮이의 감정들을 표현하니까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파리의 오페라하우스를 배경으로 한 스펙터클도 볼거리지만 ‘더 팬텀 오브 디 오페라’ ‘더 뮤직 오브 더 나이트’ 같은 감미로운 멜로디로 관객들 가슴에 특별한 기억을 남긴다. ‘더 뮤직 오브 더 나이트’를 특히 좋아한다는 리틀은 “그 노랫말 중 ‘네가 바라는 곳으로 영혼이 널 데려가도록 하라(Let your soul take you where you long to be)’는 대목은 내 인생관과 같다”고 말했다. 한국의 뮤지컬 시장이 산업화의 문턱을 넘으며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이들도 늘고 있다. 리틀에게 ‘뮤지컬 배우가 되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하냐’고 물었다. “만약 배우가 되길 원한다면 포기하는 게 좋고, 배우가 되어야만 한다면 전력을 쏟아부어야 해요. 결코 쉽게 넘볼 직업이 아닙니다.”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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