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전부터 영화에 특별히 관심이 많았던 조정린은 이날 특별히 아침 일찍부터 현장을 방문해 촬영장의 이모저모를 살펴보고 있었다. 제2의 박경림이라 불릴 정도로 톡톡 튀는 끼와 만능엔터테이너의 기질을 고루 갖춘 조정린을 눈여겨 봐왔던 윤 감독은 촬영현장에 깊은 관심을 보이는 조정린에게 즉석에서 출연을 제의했다. 비록 당시 조정린이 제의 받은 역할은 여배우들 뒤편에서 수영을 즐기고 있는 엑스트라 중 하나였지만, 조정린은 스스로 핑크색 수영복을 챙겨입고 6시간 이상을 물 속에서 견뎌냈다.
조정린이 이날 보여준 프로근성에 감동 받은 윤감독은 “다음 영화에서는 배역을 하나 맡아 함께 해보자”고 제의했다. 조정린이 연기하게 될 장면은, 적들로부터 정린공주를 호위하던 자객 예랑이 17:1의 격전을 치르며 위험에 처하자 사랑하는 이를 위해 대신 날아드는 칼날을 자신의 몸으로 받아내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이다. 언뜻 듣기에는 심각한 비련의 여주인공 같지만 윤제균 감독은 “공개할 수 없는 정말 특별한 웃음 코드가 숨어 있다”고 귀띔했다. 조정린이 비련의 정린공주로 분하게 될 장면은 8월 말 경북 문경 근처에서 이루어질 예정이다.<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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