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주자에 ‘고건’은 없다
‘2007년 대통령 선거에서 의원께서는 누가 가장 유력하다고 보십니까’라는 질문에 열린우리당에선 정동영 의장(16명), 김근태 최고위원(8명), 천정배 법무부 장관(3명), 김혁규 의원 순으로 모아졌다. 흥미로운 대목은 기타 및 없음이 상당수를 차지해 ‘제3의 후보’ 등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 이밖에 구체적으로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도 있었다. 질문에 응한 열린우리당 의원 중에서도 2명이 이명박 시장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아 눈길을 끌었다.한나라당에선 이명박 서울시장(23명), 박근혜 대표(8명), 손학규 경기도지사(3명), 강재섭 의원 순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역시 기타, 없음 의견이 적지 않았다.
설문에 응한 민주노동당 4명의 의원은 모두 권영길 의원을 차기 유력 대권주자로 꼽았으며, 민주당과 국민중심당의 각각 2명의 의원은 모두 ‘없다’를 선택했다. 그렇다면 대통령 자질면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올까. ‘소속 정당에 상관없이 누가 대통령 자질면에서 적합하다고 보십니까’의 질문에 열린우리당에선 정동영 의장이 가장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13명의 의원이 정동영 의장을 지지했고, 9명의 의원은 김근태 최고위원을 꼽았다. ‘자질면’에서 천정배 장관의 약진이 눈에 띈다. 5명의 의원이 천 장관을 지지했다. 기타 의견에선 2명의 의원이 이명박 시장을 지지해 눈길을 끌었으며 고건 전국무총리와 이해찬 전총리, 김혁규 의원 등도 거론됐다.
박근혜 vs 손학규 엇비슷
한나라당에선 이명박 시장이 ‘자질면’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근혜 대표는 7명의 지지를 얻었으며, 손학규 지사 역시 7명의 지지를 얻었다. 기타 의견에 강재섭 의원도 거론됐다. 한편, 자질면에서 김근태 최고위원도 2명의 지지를 얻어내 흥미로운 결과를 보였다. 민주노동당의 4명의 의원은 앞서 조사와 같이 모두 권영길 의원을 지지했다. 국민중심당과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기타 및 없음에 한 표를 행사했다. ‘자질면’에서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을 지지한 13명의 의원은 개혁성(4명) 국민통합(3명) 국정수행(2명) 리더십(2명) 참신성(1명) 깨끗함(1명) 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근태 최고위원을 지지한 9명의 의원은 개혁성(3명) 전문성(2명) 국가관(2명) 국민통합(1명) 국정수행(1명) 능력에 각각 한 표를 던졌다. 천정배 장관을 지지한 5명의 의원은 개혁성(3명) 국정수행(2명)을 꼽았다.
박근혜 ‘국가관’ 압도적
이명박 시장을 지지한 한나라당 19명 의원들의 선택 이유도 다양하다. 압도적으로 국정수행(7명) 경제성장(7)이 앞서는 가운데 리더십(4명) 개혁성(1명) 순으로 조사됐다. 박근혜 대표의 자질을 높이 평가한 7명의 의원의 경우 국가관(4명) 국민통합(1명) 리더십(1명)에 이어 ‘여성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는 기타 의견도 있었다. 손학규 지사를 지지한 7명의 의원은 국민통합(2명) 국정수행(2명) 깨끗함(1명) 전문성(1명) 리더십(1명)에 각각 한 표를 던졌다.
# 대학생 100명에게 물었다 -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설문조사이명박(37.0%)-고건(32.0%)-박근혜(13.0%)
남녀대학생 총 100명을 대상으로 한 본지의 차기대권주자 선호도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이명박 서울시장이 37.0%로 대학생이 선호하는 대통령 후보 1위에 올랐다. 이어 고건 전총리(32.0%)가 뒤를 이었고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13.0%)는 3위를 차지했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한나라당(36.0%)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이어 열린우리당(19.0%), 민주노동당(7.0%), 민주당(5.0%)순으로 조사됐다.
선호 0순위 ‘경제 대통령’
반면 김근태 열린 우리당 최고위원(6.0%), 손학규 경기도지사(5.0%)가 근소한 차이로 4~5위에 올랐다. 조사결과 1~3위 후보군과 4~5위인 후보군 사이에 선호도 격차가 크게 나타나 3강 2약의 구도를 나타냈다. 이 같은 결과는 기성세대들 못지않게 대학생들 역시 유력한 대통령 후보에 대한 인식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최근 ‘황제 테니스’ 논란과 관련해 의혹이 끊이질 않았던 이 시장에 대한 평가가 좋았다는 사실은 이채다. 이로 인해 대학생들은 이 시장의 진취적인 리더십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시장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이유는 이 시장을 일자리 창출과 경제 살리기의 적임자로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결과 대학생들은 ‘박근혜 대세론’ 보다 ‘이명박 대세론’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참여정부 지지도 ‘급락’
한편,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이 36.0%로 가장 높았고 열린우리당 19.0%의 지지를 받았다. 이어 민주노동당 7.0%, 민주당 5.0% 순이었다. 그러나 ‘지지 정당 없음’이라고 답한 대학생이 29.0%에 달해 이들의 행보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당 지지도에서 한나라당(36%)이 열린 우리당(19.0%)에 비해 2배 가까이 지지를 받은 것은 의외이다. 이는 일반 여론조사에서 노 대통령과 참여정부의 지지도가 바닥을 기고 있는 것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경제를 잘못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참여정부에 대한 실망이 정당지지도에도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조사는 남녀 대학생 각 50명씩을 무작위로 추출해 지난 4월 27일부터 5월 2일까지 일주일간 1;1 면접방식으로 진행됐다.
이금미,구명석 nicky@ilyoseoul.co.kr ,gms75@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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