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형규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연정정국과 관련 노무현 대통령이 구상하고 있다는 정치 시나리오를 발표하는가 하면, 이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한나라당 중심의 대응 시나리오도 전격 공개했다. 기자 출신으로 한나라당 대변인을 역임한 맹 의장의 입담과 상상력은 언론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정치권의 반응은 반신반의다. 일단 역대 어떠한 ‘정책위의장’도 정치 시나리오에 비상한 관심을 보인 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맹 의장의 노림수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결론은 2006 지방선거용이 아니냐는 것. 맹 의장은 현재 차기 서울시장 출마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문제는 최근까지 여론조사 결과에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목소리를 키우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실제로 한나라당 소속으로 차기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중인 인사들 가운데 여론조사에서 상위에 랭크되고 있는 이들은 ‘이슈’ 선점에 능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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