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세계 환상에 빠지지 말라”
“폭력세계 환상에 빠지지 말라”
  • 정은혜 
  • 입력 2006-01-24 09:00
  • 승인 2006.01.24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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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폭력계의 ‘대부’가 비행청소년들 앞에서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는 ‘참회의 시간’을 가졌다. 폭력조직 ‘범서방파’ 두목 김태촌(57)씨가 그 주인공. 김씨는 지난 17일 부산 금정구 오륜동 오륜정보산업학교(부산소년원)에서 법원으로부터 보호 처분을 받은 청소년들을 상대로 특별강연을 했다.강연은 1시간가량 진행됐고 자비사 주지 박삼중 스님과 원생 139명이 이곳에 모였다. 이날 강연에서 김씨는 “어릴 적 소년원에 자주 출입했고 조폭 두목생활도 했지만 인생의 대부분을 감옥에서 보냈고 이젠 병까지 얻어 죽음을 앞두고 있다”며 지난날의 과오를 반성했다.

또 김씨는 “대중매체에서 다뤄지는 미화된 폭력세계를 동경하지 말고 절대 나와 같은 사람이 되지 말아 달라”고 원생들에게 간곡히 당부하기도 했다. 폐암말기에 심장병을 앓고 있어 거동이 불편한 상태로 나타난 김씨는 “하루라도 진통제를 맞지 않으면 견디기 힘들지만 남은 여생을 청소년 선도에 바치기 위해 강연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김씨와 함께 소록도에 봉사활동을 다녀왔다는 삼중 스님은 “김씨는 이제 종교인이 됐고 참회하는 모습으로 살고 있다”고 전했다. 김씨는 17년간 수감생활을 하다 지난해 8월 형집행정지로 석방됐다. 현재 김씨는 인천의 한 교회에서 집사로 소외계층을 돌보는 봉사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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