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운데 정작 대선후보로 등록 될 사람이 몇 될지는 모르지만, 하여간에 스스로들 이 나라 대통령재목이라고 믿고 생각하는 품새가 대한민국 땅이 바야흐로 군웅할거(群雄割據) 시대를 맞은 듯하다. 그들 모두의 나라 걱정하는 표현이나 국민 염려하는 말들을 듣자면 정말이지 우리의 미래는 조금도 불안해 할 이유가 없을 것 같다. 걱정해서 불안스럽기는 고사하고 참 행복한 나라 내 조국이란 생각이 절로 들만 하다.
그런데 작금의 이 나라 대권다툼의 형세가 꼭 정글 속 정복자로써 산중왕(山中王)이 되겠다고 으르렁거리는 야수의 무리 속 호랑이 싸움 같아 한심스럽고 안타깝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다. 솔직히 두렵기 조차한 마음이다.
서양에서는 호랑이를 분노와 격정의 상징으로 곧잘 나타낸다. ‘앙리루소’나 ‘들라크루아’, ‘루벤스’같은 서양화가들은 맹호의 모습을 즐겨 그렸는데, 그 뜻은 고식적(高識的)인 종교 교리에다 인간의 격정을 대치시키는데 무모하고 저돌적인 호랑이를 상징적으로 이용한 것이다. 중국에는 또 ‘맹호행’이라는 시제로 역대의 이름난 시인들이 시를 남겼는데 그 대표적인 것으로 중국 도학(道學)의 선구자 한유(韓愈)는 ‘아침에 성내어 내 새끼를 잡아먹고/저녁에 성내어 내 각시를 잡아먹는,,,’ 호랑이가 소외받은 채 고독 속에 죽어가는 과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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