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의식은 잠들지 않는다
인간의 뇌에서 현재의식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한다. 반면 물 속에 잠겨있는 빙산의 거대한 부분이 바로 잠재의식(무의식)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의식은 주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명령을 내리는 기능을 가지고 있고, 잠재의식은 신체의 조직이나 기관 등을 관장하는 자율신경을 담당하는 외에도 정보를 기억, 저장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여기서 의식의 판단하고 명령 내리는 기능과, 잠재된 힘의 근원으로서의 잠재의식의 기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잠재의식은 인간이 태어나 죽을 때까지 잠시도 쉬지 않는다. 잠재의식은 하루 24시간을 쉬지 않고 작동하며, 죽을 때까지 계속해서 움직인다. 우리의 의식이 잠이 들어 있어도, 우리의 잠재의식은 쉬지 않는다.
잠재의식은 기억과 행동의 원천이기도 하다. 의식적으로 하게 되는 일련의 행동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행동들은 잠재의식이 지배하고 있으며, 아무 생각 없이 하게 되는 습관들은 모두 잠재의식의 명령에 따르는 것이다. 사람의 행동 중에서 의식이 지배하는 부분은 10%가 안 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잠재의식을 길들이는 방법은 없을까? 만약 잠재의식을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다면 우리는 보통의 사람들보다 몇 배에서 몇 십 배의 능력을 발휘하면서 살 수 있을 것이다. 손자병법에는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百戰不殆)라는 말이 있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이다. 잠재의식이라는 녀석을 다루기 위해서는 먼저 잠재의식의 특성을 알아야 한다.
먼저 잠재의식은 의식처럼 도덕적이지도, 미래를 대비하지도 않는다. 좋은 씨앗이든 나쁜 씨앗이든 구별하지 않고 받아들인다. 부정적이고 파괴적인 생각은 잠재의식 속에서 계속 부정적으로 작용하며,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생각은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물론 그 결과는 분명 외적으로 드러나게 된다. 잠재의식은 스스로 판단하지 않는다. 오직 그 자신이 생각하는 바에 따라 작용하게 된다.
잠재의식을 거대한 항공모함에 비유하자면 현재 의식은 선장이다. 1백만 톤의 거대한 항공모함도 선장의 마음에 따라 움직인다. 거대한 항공모함을 움직이는 것은 선장의 지시에 따른 조가마한 키에 불과하다. 우리가 움직이는 핸들이 어떠한 기구에 연결되어 배를 움직이는지 하는 것은 일일이 알 필요 없다. 그냥 활용하면 된다.
또한 잠재의식은 논리적이지 않다. 무한하게 가지고 있는 잠재의식의 기억 창고와 경험 창고를 뒤져서, 내 몸을 보호하고 내 자신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을 뿐이다. 잠재의식은 받아들인 모든 것을 구분하지 않고 실현한다. “나는 그것을 해야 겠다”고 말한다면 잠재의식은 그것을 받아들여 스스로 움직여 소망을 실현시켜준다. 지금 당장 자신에게 명령을 내려라.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잠재의식이 그것을 이뤄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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