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 수익률, 종목 선택이 중요한 것 아니다”

주가지수가 어디로 갈지 모르는 불안정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경제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미국의 다우지수마저 등락을 거듭하며 흔들리고 있다. 이를 지켜보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의 마음도 흔들리는 것은 당연하다. 이러다 내 자산을 다 날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면 잠시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하게 다음을 읽어보자.
우리는 수익을 얻기 위해 투자를 한다. 포트폴리오의 수익은 곧 자산의 증가와 연결된다.
조금 더 큰 그림을 그려보자면 우리는 스스로의 자산을 늘리기 위해 투자를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의 수익, 자산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우량주 혹은 가치주의 선택? 유명한 펀드매니저, 소위 스타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펀드? 저점에서 사고 고점에서 파는 마켓타이밍?
만약 어떻게 하면 수익을 낼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조차 없이 투자를 하고 있다면 스스로에게 사과하길 바란다. 전쟁터라고까지 불리는 투자시장에 아무런 준비 없이 돈을 버리러 나온 것이나 다름없으니까.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할지 나름대로 방향을 정해놓고 투자를 하고 있었다면 다음의 연구결과를 보자.
그래프(사진 참조)는 1991년에 미국의 Gerry Brinson과 Randolf Hood, Gilbert Beebower가 연구한 결과이다. 이들은 1977년부터 1987년까지의 미국 82개 대형 연기금의 수익률 격차에 대한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수익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마켓타이밍이나 종목의 선택이 아니라 자산의 배분에 있음을 알게 되었다.
대형 연기금에 대한 연구이니 우리의 개미투자와는 관계없다고 하면 곤란하다. 대형 연기금은 그야말로 투자의 정석을 따라서 원칙을 가지고 투자를 진행해야만 하는 자금이기 때문이다.
스스로의 자산을 살피자
연구결과를 머릿속에 담아두고 내 자산은 어떻게 되어있는지 살펴보자. 아는 사람이 재미를 봤다고 해서 가입한 브릭스 펀드. 적금 가입하러 갔더니 은행직원이 권유해서 적금대신 가입한 차이나 펀드. 남들은 다하는데 나도 왠지 투자를 좀 해봐야할 것 같아서 가지고 있는 어디에 투자되는지도 모르는 이름 모를 펀드.
대부분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익과의 거리는 점점 멀어지고, 언제 어느 때에 환매해야할지 몰라 이리저리 붙들고 있다가, 혹은 ‘조금 더, 조금 더’를 외치다가 어느새 펀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기 시작한다.
이래서야 투자를 통한 수익은커녕 손해만 꾸준히 쌓아나갈 뿐이다. 이제부터라도 다시 원칙을 세우고 투자를 시작하자.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현재의 상황을 점검하는 것이다. 주의할 것은 투자 자산만이 내 자산이 아니고 은행 예금과 같은 안전 자산 역시 내 자산이라는 사실이다.
전체 금융자산의 총액을 놓고 안전자산과 투자자산의 비중을 살펴보고, 내 자산이 잘 분배되어 있는지 점검해보자. 어찌해야할지 감이 오지 않는다면 필자와 같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현명할 수도 있다.
이 단계에서 주의할 점은 은행 창구에 찾아가면 안 된다는 사실이다. 은행이나 증권사 창구직원의 열에 아홉은 자산 분배에 대한 분석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고객에게 금융상품을 하나라도 더 권유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믿기 어려우시다면 과거 펀드에 가입할 때 은행 창구 직원과 했던 대화를 되새겨 보시라. 은행창구 직원의 대사는 “어떤 펀드를 가지고 계시며 한 달에 어느 정도의 저축, 투자를 하고 계신가요?” 가 아니라 “선생님, 이 펀드가 좋은데 한 번 해보시죠?”인 경우가 많을 테니까.
내 자산을 분석했음에도 아무런 문제를 발견할 수 없다면 두 가지의 경우일 수 있다. 첫 번째는 정말 바람직한 투자자의 자세를 가지고 있는 매우 좋은 경우다. 하지만 이 글을 읽는 대다수는 두 번째일 확률이 높다. 어떻게 분배를 해야 하는지 혹은 어떻게 분석을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하는 지극히 위험한 경우다.
자신이 첫 번째인지 두 번째인지 알 수 있는 간단한 테스트를 하나 알려드린다. 다음의 질문에 자신 있게 답변할 수 있다면 첫 번째에 속할 확률이 높으니 안심해도 괜찮다.
“내 투자자금이 어디에 투자되고 있는지 알고 있는가? 그리고 그 비중은 각각 어느 정도인가?”
#정찬웅 개인재무상담사
포도재무설계(주) 강남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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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재테크 전문집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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