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파격행보’놓고 의견 분분
이총리 ‘파격행보’놓고 의견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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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4-11-04 09:00
  • 승인 2004.11.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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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총리의 최근 정치행보를 둘러싼 뒷말이 무성하다.이 총리의 성격이나 정치스타일에 맞지 않는 파격 행보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이 총리는 28일 17대 첫 정기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한나라당이 강력히 요구해 온 야당비판 발언 사과 대신 유감 표명선에서 야권과 타협을 모색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이 총리는 사과나 유감은 커녕 한나라당의 최대 약점인 ‘차떼기 정당’ 운운하며 한나라당을 공격, 국회 파행의 단초를 제공했다. 나아가 정국 경색이 심화될 조짐이 일고 있지만 그는 여전히 소신을 꺾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베를린 발언 이후 작심한 듯 한나라당과 일부 보수언론에 대해 정면 대응하는 초강수 드라이브를 구사하고 있는 것.그렇다면 이 총리가 이러한 초강수 카드를 꺼내든 배경은 무엇일까. 이 총리의 파격 행보 배경에는 총대론이 자리잡고 있을 것이란 게 정치권 관계자들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이 총리가 행정수도특별법 위헌 판결이후 빼앗긴 정국주도권을 되찾고 위기정국을 돌파하기 위해 총대를 멘 것이라는 관측이다.총체적 위기상황에 직면한 여권 내부를 결집시키는 동시에 친노세력 등 개혁세력의 재결집을 유도하기 위해 주적인 한나라당과의 대치구도를 만들었을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러한 총대론에는 더 이상 밀리면 ‘4대 개혁법안’ 등 각종 개혁정책도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여권의 위기감도 깔려 있다.이 총리의 대망론과 연결짓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 총리는 잘 알려진대로 충청도가 고향이다. 대권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확고한 지역기반이 불가피하다. 헌재의 위헌 판결로 인한 정치 사회적 파장 중심에는 충청도가 자리잡고 있다.이 총리가 한나라당과 일부 보수언론을 싸잡아 성토하고 있는 배경에는 충청권 민심을 다잡기 위한 이 총리 나름의 대망론 포석이 깔려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이 “이 총리가 야당 및 일부 언론과 대립각을 세워 대통령이 되려는 용꿈을 꾸고 있고 그에게서 뜨거운 욕망이 타오르는 것을 느꼈다”고 말한 것도 이러한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 총리의 소신정치가 파격행보를 부추기고 있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 총리는 그동안 당정을 망라한 임명직에는 곧잘 발탁이 됐지만 동료 선후배들이 직접 뽑는 선출직에는 번번이 실패하곤 했다. 이는 이 총리가 능력은 있지만 인덕과 사교력은 부족하다는 단적인 사례다.이 총리가 교육부 장관시절 교육계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전교조 합법화, 교원정년 단축 등 일련의 교육개혁을 밀어붙여 비난을 자초했던 것은 그의 독선적 성격을 잘 대변하고 있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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