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수성가 Tycoon 4인방
자수성가 Tycoon 4인방
  • 박주리 기자
  • 입력 2010-10-12 14:08
  • 승인 2010.10.12 14:08
  • 호수 859
  • 2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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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1조원’을 모은 방법
(왼쪽부터) 이민주 회장 - 김택진 대표 - 박현주 회장 - 김준일 회장

우리나라 400대 부자 가운데 개인 재산이 1조 원이 넘는 자산가들은 총 19명이다. 이들이 누구인지 대부분은 대충 안다. 물론 1위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재산 8조7333억 원). 그 다음으로 재벌 2·3세 기업 총수들이 상속, 증여 등에 의해 물려받은 재산으로 부호대열에 올라 있다. 그런데 이런 부류가 아닌 사람들이 있다. 자수성가로 당당히 1조 클럽에 가입한 4명의 신흥부자들. 바로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김준일 락앤락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이 4인방들의 1조 클럽 가입 성공담을 모아봤다.

재벌닷컴은 지난 10월 3일 1799개 상장사와 1만3589개 비상장사의 대주주들을 대상으로 주식 지분 가치와 주식매각 등으로 취득한 현금자산 등을 평가, 개인 재산 465억 원 이상을 보유한 400대 부자를 발표했다. 놀랍게도 이중 13.5%인 54명이 새 부호로 순위에 올랐다.

새로 등장한 신흥 부자 중 가장 관심을 모으는 인물은 재산 규모가 1조5406억 원으로 평가되면서 부자 랭킹 12위에 오른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이다.


‘한국판 워런 버핏’이민주

이 회장은 현재 투자전문 에이티넘파트너스와 구리청과 등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상장 전 투자한 삼성생명과 현대홈쇼핑으로 대박을 터트려 주식시장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회장은 연세대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한 뒤 1975년 봉제인형업체 조선무역을 설립했다.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으로 인형을 수출했다. 그러나 제조-도매-소매 3단계의 기존의 사업구조를 탈피해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고 직접 소매상에게 상품을 공급했다. 그는 이 새로운 수익구조를 창출해 서서히 돈을 모으게 됐다.

이 회장은 1988년 한미창업투자 창업을 계기로 본격적인 투자가의 길을 걸었다. 그는 신용금고와 창업투자회사 등 중소 금융기관을 인수해 사업을 넓혀갔다. 그러던 중 외환위기 이후 자금난에 처한 지역 중소 케이블 방송사들을 사들여 씨앤앰을 설립했다. 지난 2008년 보유 중이던 씨앤앰의 지분 61.7%를 국민유선방송투자(국내외합작펀드)에 1조4000억 원에 매각해 재산을 크게 늘렸다. 같은 해 이 회장은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한국 부자 16위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게임 히트메이커’김택진

‘리니지’ 시리즈와 ‘아이온’ 등 글로벌 게임사인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는 1조2812억 원의 재산을 기록해 ‘최고 벤처부자’로 꼽혔다. 김 대표는 지난해 재벌닷컴이 선정한 1조 원대 재산 주식 부호에 오른 데 이어, 올해 역시 개인 재산 1조 이상의 ‘부자 기업가’ 순위권(13위)에 올랐다.

김 대표는 서울대 대학원 재학시절 ‘한메타자교사’를 개발하는 등 소프트웨어 개발로 이미 명성을 얻었다. 그는 1997년 13명의 직원과 함께 엔씨소프트를 설립했다.

김 대표는 인기 만화작가 신일숙씨의 ‘리니지’를 토대로 한 온라인게임 ‘리니지’와 ‘리니지2’를 전 세계적으로 연달아 히트시키며 세계 게임 산업을 이끌어 가는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기업가치도 급격히 상승해 최근에는 시가총액 5조 원을 돌파했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전체 기업 중에서도 50위 안에 든다.


‘최고의 투자전략가’박현주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재산평가액 1조1841억 원으로 부자 14위에 올랐다.

1997년 박 회장은 ‘박현주 사단’이라 불리는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사장 등 등 8명과 자본금 100억 원 규모의 미래에셋캐피탈를 설립했다. 고려대 경영학을 졸업하고 입사한 동양증권에서의 샐러리맨 생활을 청산하고 그동안 모은 연봉과 성과급 등 모든 재산을 털어 넣어 경영자의 길에 접어들었다. 이후 박 회장은 미래에셋 창업 10년 만에 자산규모를 700배 성장시켰다.

또 1998년 국내 최초 뮤추얼펀드인 ‘박현주펀드 1호’를 도입해 주식시장에 간접투자 돌풍을 일으켰다. 그는 업계의 우려를 뒤로 하고 미래에셋증권을 설립한 뒤 수수료율을 대폭 인하, 단숨에 약정 순위 6~7위 증권사로 도약했다. 그의 파격적인 행보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증권회사로서는 처음으로 자산종합관리계좌를 선보였다. 또한 자산운용회사로서 처음 리서치팀을 만들었고 가장 먼저 세계적인 투자금융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해외에 진출했다.


‘밀패 용기의 대부’김준일

1조 클럽의 19위는 1조212억 원의 재산 평가액을 받은 김준일 락앤락 회장이다. 락앤락은 국내외 주부들에게 인기있는 플라스틱 주방 밀패용기를 개발하는 업체다.

김 회장은 지난 1월 락앤락을 주식시장에 신규 상장했다. 그는 회사 지분 53.54%를 보유해 1조원 대 주식부자 대열에 합류했다.

김 회장은 최초로 양면결착 방식의 락앤락을 개발했지만 소비자들에게 철저히 외면 받았다. 타파웨어 등 외국산 밀폐용기를 더 선호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눈을 해외로 돌려 미국 홈쇼핑 업계 1위인 QVC 방송에 락앤락을 선보였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해외에서 인정받은 락앤락은 LG홈쇼핑 등 홈쇼핑 위주로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해 대표적인 국산 밀폐용기로 자리 잡았다.

[박주리기자] park4721@dailypot.co.kr

박주리 기자 park4721@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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