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애창곡 18번…노래를 통해 소통한다
CEO의 애창곡 18번…노래를 통해 소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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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9-17 11:14
  • 승인 2010.09.17 11:14
  • 호수 56
  •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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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사람은 애창곡 ‘18번’이 있다. 자신의 인생과 철학을 노래 속에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경제를 짊어진 CEO들의 애창곡은 뭘까. 궁금하다. 매순간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이들은 노래와 연주로 스트레스를 풀고, 더 높은 곳을 지향한다. 또 노래를 통해 가족과 임직원과 사회와 소통한다. 하지만 회장님들의 애창곡은 베일에 싸여 있다. 사생활 노출을 꺼리는 편이기 때문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클래식 애호가로 음악 감상을 즐긴다. 하지만 18번곡이 없다. 대중 앞에서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본 사람은 거의 없다. 부르는 것보다 듣는 것을 좋아한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나훈아를 좋아하고 ‘칠갑산'을 즐겨 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칠갑산의 애절한 노랫말이 그의 지나 온 삶과 닮아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울고 넘는 박달재', 신격호(87) 롯데그룹 회장은 일본가요인 엔가를 즐겨 부른다.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도 나훈아를 좋아한다. 하지만 애창곡은 김종환의 ‘사랑하는 이에게'다. 이 노래엔 암으로 먼저 세상을 떠난 부인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담겼다.

또한 박 회장은 클래식에 대한 조예가 깊고 특히 모차르트곡, 그 중에서도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 21번을 좋아한다.

이웅렬 코오롱 회장은 애창곡으로 ‘내사랑 내곁에'를 꼽았지만 밝고 경쾌한 음악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의 애창곡은 진성의 ‘무조건'이다. ‘태평양을 건너∼대서양을 건너∼인도양을 건너서라도∼'라는 가사에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고자 하는 정 회장의 의지가 담겼다는 평가다. 정 회장은 노래를 통해 직원과의 소통하고 있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의 애창곡은 들국화의 ‘사노라면'이다. SK네트웍스 사장 시절 워크아웃(기업회생작업) 때문에 의기소침한 임직원을 격려하고 분발과 화합을 강조하기 위해 자주 불렀다고 한다. 그는 취미 삼아 색소폰도 부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밖에 허태수 GS홈쇼핑 사장은 봄여름가을겨울의 ‘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애창곡이다.

노래 못지않은 악기 연주 실력을 갖춘 CEO들도 많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색소폰을, 이해선 CJ오쇼핑 대표는 기타와 색소폰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서영태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별칭인 ‘테너 서'에 어울리는 수준급의 성악 실력을 갖추고 있다.

오페라 투란도트의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 등 어려운 곡도 소화해 낼 만큼 실력이 빼어난 것으로 소문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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