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롯데 신격호·신동빈 오너일가에 칼 빼든 ‘내막’
국세청이 롯데 신격호·신동빈 오너일가에 칼 빼든 ‘내막’
  • 이범희 기자
  • 입력 2010-07-27 10:57
  • 승인 2010.07.27 10:57
  • 호수 848
  • 2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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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정부서 잘 나가다 ‘배탈났나?’
신격호(좌) - 신동빈

롯데그룹이 심상찮다. 그동안 국세청으로부터 계열사에 대한 전방위적 세무조사를 받더니, 이번에는 오너일가에 대한 세무조사가 착수됐다. 때문에 국세청이 롯데그룹 핵심 계열사의 세무조사에서 오너일가에 대한 문제의 정황(?)을 확인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국세청의 롯데그룹 오너 일가에 대한 주식변동조사는 지난해에 이어 불과 수개월이 안된 시점에서 또 다시 실시된 점과 탈세 제보 등을 토대로 심층세무조사를 전담하는 서울국세청 조사 4국이 맡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착수 배경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롯데에 대한 불신이 여전해 이번 조사에서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타격 또한 엄청날 것으로 알려진다. 내막을 알아본다.

유통공룡 ‘롯데’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MB정부 들어서면서 부동산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제 2롯데월드 건립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특히 그동안 국세청이 보였던 조사 형태와는 다른 조사 형태를 띄고 있어 새로운 사실이 알려지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난무하다. 이는 신 회장 등 오너 일가를 대상으로 주식변동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기 때문.

특히 국세청의 롯데그룹 오너 일가에 대한 주식변동조사는 지난해에 이어 불과 수개월이 안된 시점에서 또 다시 실시된 점과 탈세 제보 등을 토대로 심층세무조사를 전담하는 서울국세청 조사4국이 맡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착수 배경에 대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국세청은 이번 조사에서 신 회장을 포함한 그룹 대주주 및 계열사 간 전반적인 지분 이동뿐만 아니라 세금 탈루 여부 검증을 위한 고강도 주식변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는 지난해 신격호 회장이 롯데그룹 계열사 3곳에 대해 950억 원 상당의 주식(28만800주)을 무상으로 증여할 당시 그 과정에서 변칙적인 증여 및 세금 탈루는 없었는지에 대한 세무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업계는 또 신 회장이 지난 2008년 자신이 소유한 개인 땅을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상사에 매각(504억8700여만 원)하면서 챙긴 막대한 양도차익에 대해서도 이번 조사를 통해 명백히 밝힐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선 지난 7월 2일 롯데상사의 세무조사와 맥을 같이 한다는 평을 내놓는다.

특히, 롯데상사에 대한 국세청 세무조사는 지난 2006년 골프장 등의 사업을 하고 있던 롯데산업이 롯데상사를 흡수합병한 이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것이었다.

실제로 국세청은 이번 롯데상사에 대한 세무조사를 통해 당시 흡수합병에 따른 주식평가액에 제대로 책정됐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업계의 관계자는 “롯데상사는 지난 2006년 매출액이 451억 원에 불과했지만, 롯데산업과 합병한 이후 2007년 매출액이 8025억 원으로 급증했다”며 “이번 국세청 조사를 통해 당시 주당 가치평가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여부가 밝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그는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할 때 국세청은 롯데그룹 계열사간 부당내부거래 여부와 함께 신격호 회장 등 롯데그룹 오너 일가에 대한 주식변동조사를 보다 강도 높게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롯데그룹 관계자는 “주식변동조사는 일반적으로 실시되는 정기조사”라면서 “특별한 사안이 있어 실시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범희 기자] skycros@dailypot.co.kr


이범희 기자 skycros@da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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