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현 회장 가슴앓이 사연
현재현 회장 가슴앓이 사연
  • 이범희 기자
  • 입력 2010-04-06 11:02
  • 승인 2010.04.06 11:02
  • 호수 832
  • 19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생보 첫 상장 동양생명 부진 왜?”

생명보험사 최초로 주식시장에 상장하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동양생명보험(회장 현재현)이 상장 프리미엄을 누리지 못한 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주식시장에 상장하고 ‘생보업계 최초 상장’을 강조하며 영업에 나섰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상장을 통해 얻은 자금 대부분을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하려 했던 계획도 차질이 예상된다. 증권가도 동양생명보험의 향후 주가에 대해 시장지배력과 수익성이 높지 않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때문에 현 회장의 시름도 깊어진다는 후문이다.

동양생명보험이 생명보험사 최초로 주식시장에 상장했지만 씁쓸함을 금치 못하고 있다. 재무개선 노력을 위해 시작한 사업이 오히려 재무개선에 발목을 잡는 형상이다.

지난 3월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생보사로는 처음으로 동양생명보험이 상장했지만 시너지 효과가 그리 크지 않아 향후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삼성생명과 대한생명 등 대형 생보사들도 고민이 깊다.

특히 동양생명의 경우 지난해 상장하면서 생보 ‘빅4’를 선언했지만 ‘빅4’는 커녕 영업실적을 보여주는 월납초회보험료 부문에서도 상장을 하지 않은 경쟁사에 뒤지는 등 영업실적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동양생명의 월납초회보험료는 상장이 이뤄졌던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940억4800만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동양생명이 생보사 빅4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하는 신한생명의 1600억3300만원에 절반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미래에셋생명의 1027억1000만원에도 뒤지는 수준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이 같은 월납초회보험료 차이가 동양생명이 상장에 따른 긍정적인 영업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경쟁업체에도 뒤지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재무개선 노력 ‘미흡’

아울러 상장 당시 1만5700원이었던 동양생명의 주가는 추락해 지난 2일 현재 1만305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시장에서도 동양생명보험에 대한 평가가 부정적이어서 향후 추가적인 주가하락에 따른 평가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동양생명이 시장지배력이 높지 않고 수익성도 높지 않은 탓에 주가가 지지부진하다”며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 전략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생명보험사 상장 이후 금융업 포트폴리오 변화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생보사 상장은 실적을 바탕으로 비교적 후하게 평가를 받아온 손해보험사들의 주가에는 긍정적이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때문에 동양생명은 상장으로 확보되는 자금 대부분을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사용하려는 계획을 세웠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상장 전인 지난해 6월 말 199.5 %였던 지급여력비율은 지난해 12월 말 현재 256%로 목표했던 260 %대에 미치지 못했다.

주가의 연일 하락세로 인해 일부 임원진들도 울상을 짓고 있다. 내부적인 불만이 표출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타난다.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공모에 참여한 현 임원진들의 기대와는 달리 주가 하락으로 큰 평가손실을 보고 있다. 일부 임원진이 보유한 주식이 1년간 의무보호예수로 묶여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게다가 생명사들의 상장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많아 향후 생명보험사들의 상장이 미치는 영향도 예의주시 된다.

[이범희 기자] skycros@dailypot.co.kr

이범희 기자 skycros@dalysun.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