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이 서해 관광시대 연다”

전북 부안군이 변하고 있다. 낙후된 지역을 탈피해 국민관광단지로 탈바꿈한다. 김호수 부안군수는 CEO형 단체장이다. 그는 경영철학과 자치단체의 비전이 투철하다. 새만금, 방패장 문제로 분열된 민심을 수습하고 경제부흥을 위한 관광산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경제를 잡아먹기 위해 물밀듯 밀려드는 FTA의 파고에도 끄떡없는 부안을 만들기 위해 ‘전략적 관광단지’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관광단지는 전북 부안과 군산을 잇는 총 33km의 새만금에 들어선다. 관광단지는 부안 측 1호 방조제를 중심으로 조성되며 2017년 완공목표로 상업, 해양, 생태휴양 등 세가지 테마로 총 8152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된다. 새만금 관광단지가 완성되면 부안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관광지가 될 전망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휴양도시 부안’을 추진하고 있는 김호수 부안군수를 만나 부안의 비전을 들어봤다.
-새만금 관광단지 개발사업 방향은.
▲ 관광단지 개발은 지역발전의 시금석이 될 것이다. 변산에는 채석강, 하섬, 격포, 궁항, 모항 등 훌륭한 관광명소가 있다. 이러한 곳들과 어울릴만한 아이템이 구성되어야 한다. 금번에 첫 삽을 뜨는 새만금관광단지 990ha외에 현재, 1500ha 정도가 국제관광, 레저단지로 개발된다. 문제는 민자 유치이다. 이게 잘 되려면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있어야한다. 우선 국제공항이 필수적이다. 또한 서해안고속도로와 연계하는 도로, 철도, KTX 등과 연결이 되어야한다. 미국 등과 투자 MOU를 교환했다. 하지만 실제 투자로 이어지지 않았다. 결국 교통의 접근성에서 매우 취약하기 때문이다. 우선 교통인프라 구축을 통한 관광단지 개발로 이어갈 계획이다.
-서해의 일몰 가운데 변산반도의 낙조는 명품이라는 평가다.
▲ 변산반도의 일몰을 감상하며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도록 도로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방조제 아래에 도로가 설치되어 있어 서해를 볼 수 없었던 1호 방조제 구역(부안 변산면 대항리-가력도 4.7km)의 도로를 새로 공사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 2013년에 완공되면 부안과 군산을 잇는 총 33Km의 도로로 서해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가 될 것이다.
-전 세계가 녹색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부안의 전략은.
▲ 부안 하서면 새만금안에 전국최초로 신재생에너지 테마파크가 1000억원을 들여 조성중이다. 국내외에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자연환경과 관광을 매개로 한 부안발전을 모토로 하고 있다.
- 부안은 방폐장 문제로 시끄러웠던 지역이다. 아직까지 갈등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군민화합을 위한 방안은.
▲ 사실 매우 어려운 문제이다. 2007년 보궐선거로 군수가 되었다. 임기 내내 따라다닌 숙제였다. 방폐장 갈등이 시작된 2002년부터 군민의 날 행사가 중단 되기도 했다. 내가 취임한 이후 6년 여 만에 비로소 6만 군민이 한자리에 모였다. 군수 출마할 때 부안백서 발간을 공약사업으로 내세웠다. 찬반의 논란이 심했다. 역사적 진실은 묻어 버릴 수 없다는 사명감을 갖고 군수직에 연연하지 않고 시작했다. 현재 부안백서발간문제는 거의 완성되어 내년 초에는 백서의 실체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방폐장의 찬성이냐 반대냐는 문제는 다 같이 부안을 사랑한 것인데, 생각의 차이에서 발생한 것이다. 이 차이를 어떻게 극복하는가는 문제이다. 무엇보다도 규명해야 할일은 정부의 태도였다. 정부가 이 사건을 키웠다. 정부의 졸속정책, 홍보부족, 지역에 대한 이해부족이 부안을 제2의 광주사태와 같은 파국으로 몰고 갔다.
부안에서 엄청난 사건이 나고 주민은 피해를 막심하게 입었다. 그런데 정부는 아직까지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당시 정부는 심각하게 반성하고 각종 사업에서 갈등을 유발하지 않도록 노력했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실질적인 보상이나 치유책은 없었다. MB정부가 성공하기 위해선 과거 정부의 잘못을 사과하고 부안사태에 대한 근본적인 치유책을 내놔야 한다.
-부안이 추진하는 브랜드사업은.
▲ 부안하면 단연 뽕이다. 뽕나무에서 나는 열매, 잎 하나 버릴게 없다. 건강에 좋다. 부안군내 700가구에서 340ha를 심고, 오디 포함 잡업관련 소득이 550억원에 달해 부안 농가의 새로운 블루오션이다. 부안은 ‘뽕’과 관련 브랜드화 사업을 추진했다. ‘뽕주’를 개발했다. 정부가 시행하는 신활력사업, 농촌활력사업 등 평가에서 2년 연속으로 최우수기관에 선정 되였다. 27억원의 시상금을 받았다.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부안은 계화도 간척지와 곰소젓갈이 유명하다.
▲ 과거에 간척지 쌀인 계화미가 전국적으로 알아준다. 품질관리나 마케팅 실패로 그 존재가 무의미하다. 사실 부안 쌀은 품질이 매우 뛰어나다. 제각기 난립해 있는 브랜드를 통폐합하여 천년의 솜씨라는 쌀 브랜드를 만들었다. 여기에는 농협과 쌀종합판매장(RPC) 등이 연합하여 원료곡인 호품벼 단지를 조성하였다. 또한 ‘곰소젓갈’을 브랜드화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8월 14일 첫 삽을 뜬 ‘곰소젓갈발효식품센터’가 완공되면 전국젓갈시장에서 곰소젓갈이 30%까지 점유할 것이다. 게다가 100억원을 들여 수산물 유통산업거점단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새만금과 변산반도를 찾는 관광객들은 수산물 직거래를 통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을 것이다.
- 관광부안에 대한 비전은.
▲ 앞으로 부안의 미래는 관광서비스산업에 달려있다. 새만금, 채석강, 격포, 내소사 등 빼어난 관광자원이 많다. 부안은 변산반도 국립공원이 있고, 반도답게 3면이 바다라 먹을거리, 즐길거리, 살거리가 매우 많다. 너무 많아 자랑하기가 어렵다. 내년 봄에 새만금 방조제 도로가 개통되면 더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이다. 향후 더 많은 관광인프라를 구축해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 하겠다.
[조문영 기자] news002@paran.com
조문영 기자 news002@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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