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보여준 신묘한 재테크 이젠 하와이에서?

최근 주식시장에서 테라리소스 330억원 시세차익으로 이름을 날리는 양수경-변두섭 부부가 또다시 화제에 올랐다. 지난해 8월 하와이 호놀룰루 기야무크에서 대형 쇼핑센터를 매입한 것이 뒤늦게 알려진 탓이다. 이들 부부가 쇼핑센터 매입에 투자된 자금은 약 4900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한인사회 일각에서 양씨 부부의 부동산 매입자금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변두섭 예당엔터테인먼트 회장이 운영하는 예당엔터테인먼트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금난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80~90년대 인기가수 양수경과 그의 남편 변두섭 예당엔터테인먼트 회장 부부가 하와이에서 수백억대 호화 부동산을 구입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7월 19일 미국 시사주간지 <선데이저널>보도에 따르면 양씨 부부는 지인 2명과 함께 지난해 8월 호놀룰루의 중심지역 기야무크에서 쇼핑센터를 사들였다. 이 쇼핑센터는 무려 2에이커(2448평)가 넘는 초대형부지에 한인상가들이 밀집된 곳으로 약 입주 업체의 80%가 한인관련 업체다.
부동산 매입에 뒷말 무성
양씨 부부 등이 쇼핑센터를 매입할 때 들인 자금은 약 4900만 달러로 알려지고 있다.
은행에서 2900만달러를 융자 받고 선이자로 300만 달러 내 총 5200만 달러가 투입된 것. <선데이저널>은 변두섭 회장은 은행에 돈을 빌리면서 3년 동안 이자만 내고 3년 후부터는 원금과 함께 상환하다는 조건을 내걸었다고 보도했다.
이를 토대로 분석하면 양씨 부부가 순수하게 투자한 자금 규모는 약 1000만달러(12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매입 주체는 부동산 개발업체 쿠즈코(Cuzco)다. 양수경, 변두섭 회장과 시카고에 거주하는 재미사업가 김건일씨가 공동으로 투자해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 부부의 하와이 부동산 쇼핑은 이뿐만이 아니다. 그밖에도 쇼핑센터에서 불과 5분 거리에 300만 달러가 넘는 초호화콘도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야말로 하와이 부동산 재벌로 급부상한 것이다. 현지 부동산 업자들은 이들 부부와 끈을 맺기 위해 인맥을 총동원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하와이 부동산 업체 관계자는 “양수경씨 관련 부동산 소문이라면 하와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며 “쇼핑센터 외에도 부동산 매입에 대한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이들의 시선이 집중된 것은 양씨 부부의 자금 출처다. 양씨 부부가 현지 은행에서 조달한 자금을 빼더라도 양씨 부부가 투입한 현금은 1000만 달러 이상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쇼핑센터 매입이 지난해 8월에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테타리소스 주식 관련 시세 차익과도 무관하다. 도대체 이들의 천문학적인 현금 동원력은 어디서 온 것일까.
현재 하와이 한인사회에서는 온갖 소문만 무성한 상황이다. 한인사회 일각에서는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이 아니냐” “한국 정부에 허가받지 않은 외화유출”이라는 황당한 소문까지 떠돌고 있다.
재테크 달인 명성 이어갈까
이같은 소문은 지난해 당시 양씨 부부가 막대한 자금을 동원할 수 있을 만큼의 여유가 없었다는 추측에서 비롯되 보인다.
실제 변두섭 회장이 운영하는 예당엔터테인먼트는 자본잠식에 놓여 있다.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알짜 자회사인 예당온라인을 사모펀드에 매각했을 정도다. 무엇보다 거액의 부동산 투자 자금이 한국에서 왔다면 외환관리법상 정부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는 “자금출처에 대해 알려진 것이 없다보니 다소 악의적 소문까지 퍼진 것 같다”며 “양수경씨는 하와이에서 오랜 생활을 한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양씨 부부의 사업이 계속되면서 하와이 한인사회의 뒷말도 계속 될 전망이다.
특히 이들은 쇼핑센터를 매입한 직 후 1Sq(1/4평)에 3달러하던 임대료를 4달러로 올리면서 입주자들과 갈등을 빚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일부 업소는 아예 철수했고, 영업을 계속하는 업체들도 인상된 임대료 때문에 불만을 품고 있다는 것이다.
양씨 부부는 예당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테라리소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약 303억원의 시세차익을 얻는 신묘한 재테크를 선보인 바 있다. 각종 구설에도 불구하고 양씨 부부가 하와이 부동산 투자로 재테크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필성 기자] feel@dailysun.co.kr
강필성 기자 feel@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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