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대 에너지기업인 대성(김영대 회장)이 계열사인 프르메주택개발이 재개발지역 지분 쪼개기로 구설에 시달리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 구갈동의 기흥뉴타운의 시행사 푸르메주택개발이 전체 토지소유자 수 2분의 1로부터 동의 받아야 재개발 인가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해, 지분 쪼개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조합원들이 입주권을 받기 위해 지분 쪼개기를 하는 경우는 있어도 건설사에서 주도적으로 나서 지분 쪼개기를 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문제는 대성산업이 푸르메주택개발의 지분 30%을 보유한 대주주이자, 해당지역 시공을 맡고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대성산업의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뒷말까지 나돌고 있다. 대성산업은 6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중견건설사다. 특히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은 평소 자선활동과 사회공헌에 적극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06년에는 주한 외국대사 부인 협회장으로부터 공로를 인정받아 명예대사로 위촉돼 상패를 받았을 정도다. 최근 ‘한․중 녹색 경제협력 포럼’에 참석해 양국 기업인 간의 대화채널을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용인 구갈동의 지분 쪼개기가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이런 김 회장의 도덕성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의 시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분 쪼개기, 명예신탁 등으로 지주와 회사의 고소, 고발이 이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해당 사업이 혼탁하다는 반증”이라며 “기업이 편법을 동원해 사업을 한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필성 기자 feel@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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