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경주시는 호안공사를 실시하면서 기존 공사와는 달리 경주지역에서 처음 시도하는 새로운 공법으로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여름 장마철을 앞두고 추가붕괴 마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경주시는 국가하천정비계획에 따라 지난해 10월부터 형산강 석장동 월령보 지점에서 현곡면 금장리 S아파트까지 약 1㎞구간을 사업비 8억8000여만 원을 투입, 형산강퇴적토사준설공사를 시행해 지난달 공사를 마쳤다.
경주시는 이 사업을 시행하면서 퇴적 토사를 준설하고 2m 높이에 길이 1㎞ 규모로 호안블록 공사를 시공해 폭 30m 규모의 둔치를 조성했다. 조성된 둔치에는 산책로, 조깅코스 등 인근 주민들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을 마련해 서천둔치와 함께 시민들의 여가생활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공사를 완공한지 채 1개월도 지나지 않아 지난 10일 내린 봄비에 20여m에 이르는 호안블록이 붕괴됐다. 호안블록 붕괴 현장은 둔치조성을 위해 준설한 토사가 빗물에 쓸려가면서 1~2m 깊이로 깊은 웅덩이를 형성, 둔치의 일부가 아예 사라져 버렸다.
경주시는 붕괴현장에 부직포를 덮어 추가 붕괴를 방지하고 있지만 강물이 줄지 않아 1주일이 지나도록 보수공사를 못하고 있어, 비가 더 내릴 경우 붕괴지역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경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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