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기장지사, 새마실 농장에 ‘해괴한 전력공급’ 말썽
한전 기장지사, 새마실 농장에 ‘해괴한 전력공급’ 말썽
  • 부산 전홍욱 기자
  • 입력 2018-02-10 18:45
  • 승인 2018.02.10 1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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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완공 후 정식 선로 설치 약속 수년째 이행치 않아’

[일요서울 | 부산 전홍욱 기자] 한전 부산울산지역본부 기장지사가 주민들과 전력공급용 정식 선로 공사를 약속하고도 수년째 이행하지 않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고 국제뉴스가 9일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한전 기장지사는 지난 2014년 초 기장읍 동부산관광단지 부근에 위치한 한 농장이 골프장 공사로 고립되자 당분간 정식 선로를 제거한 후 공사가 완료되면 선로를 원상 복구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 골프장 부지는 새마실 마을로 불리던 곳으로 부산도시공사가 개발하는 동부산광관단지에 편입돼 주민들의 땅은 대부분 부산도시공사로 소유권이 넘어갔다. 이후 도시공사는 골프장 개발과 운영 등을 C&S자산관리 (회장 구천서)에 매각했다.이후 C&S자산관리는 공사를 완료하고 18홀 규모의 정규 회원제골프장인 해운대비치골프&리조트를 지난 2014년 10월 개장했다.

문제는 새마실 마을 최상단에 위치한 3천여평의 농장이 개발에서 제외되면서 시작됐다. 기존에 마을에 전력을 공급하던 전신주 등이 골프장 공사로 모두 제거되면서 당장 농장의 전력공급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당장 전기가 필요한 농장 측은 골프장의 협조를 받아 공사 기간에는 공사현장의 전력을 끌어와 사용했다. 그러나 골프장 개장 이후 농장과 골프장 측이 농장 진입로 문제로 감정이 상하면서 골프장은 전력공급을 중지했다.

이에 ‘새마실 농장’ 농장주 김모(56)씨는 한전 기장지사에 전력 선로 공사를 요구한다. 골프장공사를 시작할 때 한전 기장지사가 약속한 정식 선로 공사를 해 달라는 것이었다.

간선도로에서 새마실 농장으로 이어지는 진입로는 골프장 한쪽 끝의 부지에 해당한다. 골프장을 건설하면서 새마실농장으로 진입하는 도로가 사라지자 진통 끝에 부산도시공사, 골프장 등이 협의해 진입로를 만들어 준 것이다.

농장주 김씨의 요구에 따라 한전 기장지사는 임시방편으로 전력선을 끌어내 농장에 연결했다. ‘골프장이 농장 진입로에 한전 설치차량 통행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정식 선로공사를 하지 않은 것이다.

간선도로 전신주에서 농장까지는 약 200M. 중간 중간 나무에 애자를 고정시키고 전선을 감아서 농장까지 이어진 선로는 매우 불안하게 보인다. 요즘처럼 겨울철에는 나무가 말라 연결고리가 흔들리기도 한다.

한전 기장지사 전력공급팀 관계자는 “농장주 김씨의 요구도 몇 번 있었지만 그와 별개로 부지가 있는 곳에는 정식 선로 설치를 하는 것이 맞다. 농장 진입로인 200M의 포장도로에 전신주 4-5개를 박아야 정상 공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골프장에서 공사차량 진입을 허용하지 않아 공사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 문제로 골프장 부지 소유권자인 부산도시공사 측에 두 차례 협조공문을 보내기도 했지만 골프장과 상의하라는 답이 돌아왔다. 선로 설치 환경이 마련된다면 공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C&S자산관리는 해운대비치골프&리조트를 지난 1월 고려개발(회장 박명진)에 팔았다.

골프장 완공 후 ‘정식 선로 설치’ 약속을 받았던 농장주 김씨는 한전 기장지사의 약속이행을 기다리며 수년동안 ‘불안한 전기사용’을 하고 있다.

부산 전홍욱 기자 ptlsy@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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