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제1회 제주커피축제 열려
제주의 싱그러운 가을 햇살 아래로 커피향기가 가득히 퍼졌다. 커피내음 따라 발길을 재촉한 곳엔 그리 크진 않지만 ‘제주산’ 커피가 자라고 있었다.
지난 10월 16일 삼양2동 노진이씨의 커피농장에서 열렸던 제1회 커피축제에는 제주산 커피의 재배로 ‘놀라움’과 ‘반가움’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입장과 함께 받은 원두를 한 손에 넣고서 길을 따라 들어가면 직접 원두를 볶을 수 있는 공간이 준비됐다. 그리고 직접 볶은 원두를 갈아 물을 부을 수 있도록 ‘그라인딩’과 ‘드립’ 체험 까지 마련돼 즉석에서 시음도 해볼 수 있었다.
친구와 함께 발걸음한 나옥순(61·여·애월읍 고성리)씨는 “반신반의한 마음으로 축제에 왔는데 ‘제주산’ 커피를 맛보니 말 그대로 좋은 느낌이다” 맛있는 웃음을 지었다.
이 날 축제에선 직접 분갈이 체험도 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한켠에선 커피 묘종을 직접 분갈이해보는 체험행사도 마련됐다. 장갑도 끼지 않은 채 자연을 느끼며 해보고 싶다던 마연옥(46·여·노형동)씨는 주의사항을 꼼꼼이 체크하며 조심스럽게 분갈이를 했다. 마씨는 “축제를 통해 마시기만 했던 커피에 대해 알아가는 배움의 시간을 가졌다”며 분갈이 한 묘종을 가져가 집에서 직접 키워보겠단다.
주최자 노진이씨는 “커피는 적도 중심으로 둘러싼 커피벨트에서 잘 자란다 하여 주위에서 ‘제주에서 과연 가능할까’라는 걱정의 말을 많이 들었다”고 밝히며 “커피재배가 수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도에서 농업인들에게 주어지는 지원·혜택을 받지 못해 운영의 어려움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노씨의 지극정성으로 이어진 커피사랑은 커피 수확으로 이어지며 ‘제주산' 커피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제민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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