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측량박물관 건립-김현호 (주)한성유아이 대표
전국 최초 측량박물관 건립-김현호 (주)한성유아이 대표
  • 고도현 기자
  • 입력 2008-12-01 00:24
  • 승인 2008.12.01 0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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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철 측량장비도 후학들엔 귀중한 자료
전국에서 최초로 측량박물관을 건립한 측량전문가 김현호 (주)한성 유아이엔지니어링 대표

지난해 한 측량인에 의해 경북 문경에 건립된 전국 최초의 측량 전문 박물관이 지역에서 특화된 박물관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단 기간 내에 지역 명소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문경시 마성면 하내리 한성연수원내에 건립된 측량박물관은 이곳 출신이자 (주)한성유아이엔지니어링 대표인 김현호씨(53)가 사비를 들여 만든 것으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국보급 도화기(지도 그리는 기계)를 비롯해 첨단 GPS체험존, 측량 장비 체험존, 그리고 120여점의 측량장비와 측량역사 자료, 지도 관련 자료 등을 무료로 전시하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 6월 안동 국학진흥원 유교문화박물관, 영주 소수박물관과 함께 문경측량박물관을‘박물관및미술관진흥법’에 의거 전문1종 박물관으로 등록했다.

한성연수원과 병행 운영되고 있는 이 박물관은 호기심 많은 청소년들의 단체체험학습이 이루어지는 것은 물론, 문경을 찾는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주변 관광지와 함께 반드시 둘러보는 필수코스가 되고 있다.

측량전문가인 김현호 관장을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청사진, 희망 등에 대해 들어봤다.
 
-그동안 지역사회발전(김관장은 한성장학회 설립자이며 문경교육청 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장을 맡고 있음)은 물론 측량박물관을 건립하고 유지하는데 많은 노력을 해오셨다. 어떻게 측량박물관을 건립할 생각을 했나?
 
▲다른 장비보다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 측량장비다. 당시에는 고가의 희귀 장비였지만 얼마 안 있어 새로운 기계가 출시되면 고철신세가 된다. 너무 안타깝다.

측량기계의 변천과정을 정리하고 싶었고 다양한 장비들을 한곳에 모아 관리하고 보관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박물관 건립으로 이어졌다.

후학들에게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을 확신한다.

그런 의미에서 측량박물관에는 우리나라 측량분야의 시조로 꼽을 수 있는 대동여지도의 김정호 선생 흉상을 세워 선생의 높은 뜻을 기리도록 했으며, 조선시대 해시계인 앙부일구도 대리석으로 확대 재현해 놓아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도록 했다.
 
-문을 연지 1년이 지났다 성과와 보람이 있다면?
 
▲전국 각지에 숨어 있던 희귀한 측량 유물들의 기증이 잇따르고 있다. 측량인들의 협조로 박물관으로 옮겨올 때 보람을 느낀다.

무료개방인데다 주변에 진남교반, 고모산성, 석탄박물관, 드라마촬영장, 철로자전거(레일바이크) 등 가족단위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여행지가 조성돼 있고 식사와 숙박이 가능한 한성연수원 옆에 있어 청소년 체험학습단,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주말을 이용해 많이 찾고 있다.

첨단 GPS체험존과 인공위성 전시관 등을 체험한 학생들은 금방 네비게이션의 원리를 이해하더라?

-개인이 박물관을 운영한다는게 쉽지 않을텐데?

▲도로에 표지판 하나 세우는 것도 절차가 까다롭고 정부보조 없이 사비를 들여 관리를 하고 있는 만큼 어려운 점이 많다.

농촌지역이라는 지역적 한계가 있고 측량과 관련한 전문학예사가 없다는 점도 아쉽다.

유관기관과 협조가 잘된다면 인근 관광지와 함께 더욱 박물관이 활성화되지 않겠나? 알음알음 박물관이 사람들 사이에 알려지고 있음에 힘을 낸다.

아내에게는 미안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박물관을 찾아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행복해하는 것 같다(웃음)
 
-국보급 도화기계 등 진귀한 장비를 어떻게 모았나 ?
 
▲35년째 측량분야의 일을 하면서 전국에 안간 데가 없을 정도로 하나 둘씩 장비를 모아왔다. 돈주고 산 것도 있고 뜻 있는 기증자들의 도움도 받았다.

건설교통부가 1967년 우리나라에 도입해 사용하다가 기증한 국보급 도화기는 당시 가격을 현재가로 환산해 보면 200억원대에 이른다.
 
-한성연수원 숙박시설이 쾌적하고 음식이 맛있다고 소문났는데?
 
▲한성연수원은 상업을 목표로 건립한 게 아니다. 부지매입과 건립비가 40억 이상 들어갔지만 2003년 개관 이후 수입은 10원도 없다.

음식은 문경 마성면의 무공해 농산물을 쓰고 있으며 조미료가 없다. 삼겹살 구이가 인기 있다. 음식값과 숙박료는 별도로 정해진 게 없고 전기세 정도와 쌀 값 등 원가 정도만 받는다.
 
-김 관장이 그리고 있는 측량박물관의 미래 청사진이 있다면.
 
▲시민들이 친숙하게 다가설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측량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간혹 기획 전시도 마련할 계획이다.

측량을 알면 공간 및 거리 감각과 수학응용능력이 향상된다. 골프에도 도움이 된다(웃음)

관광지 문경과 청소년들의 교육적인 측면을 더욱 고려해야겠고 더 좋은 측량유물 발굴(?)에 노력하겠다.
 
◆프로필

△1955년 경북 문경 출생 △상주대학교 토목공학과 졸업△금오공과대학교 토목공학과 대학원 박사과정 △측량및지형공간정보기술사△(주)한성유아이엔지니어링 대표이사△대한측량협회이사 겸 대구경북지부장△대구과학대학겸임교수△대구라이온스클럽회장 역임 △한성장학회 설립자 △2006 대한민국정부 산업포장 수상

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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