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문경시에서 생산하는 상수도물의 무려 50% 정도가 누수로 버려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상수도 요금 부과율도 전체 물 생산량의 겨우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문경시는 24일 지난해 총 1천216만 3천885t의 상수도를 생산해 전체 생산량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8% 정도인 594만 8천309t에 대해서만 주민들에게 상수도 요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누수로 버려지는 물을 돈으로 환산하면 지난해 문경시 전체의 상수도 수입과 맞먹는다는 분석이다.
이는 전년도 상수도 전체 생산량인 940만t 에 570만t을 상수도 요금으로 부과한(60%) 것보다 12%나 줄어든 수치여서 한 해 사이 상수도 누수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음이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시에 따르면 2005년도 누수율은 38.8%였고 지난해의 누수율은 오는 3월 공식집계될 예정이지만 상수도 요금을 부과하지 못하는 소방용수 등을 제외하더라도 50%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돼 이는 전국평균누수율 30%보다 훨씬 웃도는 수치다.
시는 현재 하루 3만5천t을 생산하고 있는 흥덕정수장을 비롯, 4개 정수장에서 5만800t의 상수도를 분산 생산하고 있으나 산간지대라는 문경지역의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전체 시민의 일일 사용량은 1만5천t에 불과하고 누수율이 높아 1t당 상수도 요금은 700원에 육박하고 이 상수도 생산원가의 부담은 고스란히 주민부담으로 돌아가고 있다.
시는 누수의 제일 원인으로 관의 노후화를 꼽았으며 산간지역의 고저차로 인한 수압과다로 저지대의 누수율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한 노인인구가 많아 물의 사용량도 인근 시군보다 적어 높은 상수도 요금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이와 같이 문경시의 상수도 누수문제가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지만 시의 올해 노후관 교체 및 보수사업비는 고작 5억8천400만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1억 여 원이나 줄어들었으며 응급복구비도 4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2억 원이나 줄어든 예산이 편성됐다.
시 관계자는 “올해 노후관 누수 관계 사업비가 줄어든 이유는 상수도에 대한 전체적인 점검을 벌이는 ‘수도정비기본계획’에 9억 여원의 예산이 편성 됐기 때문”이라며 “내년에 사업비가 다시 확보되면 대대적인 상수도 누수 탐사와 노후관 보수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2007.01.25>
고도현 dhg@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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