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에 강물이 크게 불어난 강진 탐진강에 지난 9일 은어떼가 모습을 드러냈다. 궁중 진상품이기도 했던 탐진강 은어는 바다에서 월동을 한 뒤 강진만을 거쳐 알을 낳기 위해 탐진강 상류로 올라온다. 하지만 과거 탐진강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은어는 요즘에는 강 중간중간에 설치된 수중보와 수질오염 등으로 회유하는 양도 크게 줄어 보기 어려운 물고기가 됐다. 요즘 탐진강에서 볼 수 있는 은어는 산란을 앞두고 살이 통통하게 올랐는데 갓 잡아올린 은어 몸에서는 은은한 수박향이 풍겨져 나올 정도다. 은어는 회, 튀김, 매운탕 등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데 입맛을 잃기 쉬운 요즘 최고의 별미다. 몇년전부터 은어 양식이 활발하게 이뤄져 식당 등에서도 은어를 맛볼 수 있지만 이곳 탐진강에서 잡힌 은어와 다른 점은 수박향이 제대로 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강진 군동면 청년회는 지난해부터 군동면 탐진강 둔치에서 은어축제를 열고 있으며 올해는 다음달 13일부터 3일간 열린다. <광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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