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식당 안전불감증
대기업 식당 안전불감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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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4-10-09 09:00
  • 승인 2004.10.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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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여객터미널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보관해오다 적발됐다. 만두파동 등 불량식품 관련 문제가 연이어 전국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가운데 유명 대기업들마저 예외가 아닌 것으로 드러나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인천공항경찰대는 지난달 21일 9개 팀 24명의 인원을 투입, 민생경제 침해사범 단속을 위해 인천공항여객터미널에 입주, 영업을 하고 있는 16개 전 요식업체들을 대상으로 일제 업태현황 점검을 벌였다.

단속 결과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서편 상주직원식당을 운영하는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에버랜드(유통사업부)는 법정 유통기한이 지난 절인 고추를 식용으로 사용하려다 적발됐다. 이 회사가 보관 중이던 절인 고추는 유통기한이 지난 9월 17일까지였다. 또 여객터미널 4층 서측 워커힐호텔은 자사가 운영하는 식당 식자재 창고에 유통기한이 지난 유제품과 향신료를 조리에 사용하기 위해 보관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호텔측이 창고에 보관하고 있던 ‘필라델피아 크림치즈’와 ‘그뤼에 치즈’는 유통기한이 9월11일, 향신료의 일종인 ‘모아하우스 호스래디쉬’는 7월20일이었던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밝혀졌다.

경찰은 이 두 업체를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불구속 입건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 민생경제 침해사범 근절을 위해 공항은 물론 다른 곳에 대해서도 불시에 특별단속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공항의 한 상주직원은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사람들이 드나드는 국제공항에서, 그것도 굴지의 대기업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며 “기업들의 도덕성을 떠나 이는 국제적으로 망신을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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