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 지리산 반달곰도 ‘겨울잠’
탈출 지리산 반달곰도 ‘겨울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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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4-03-05 09:00
  • 승인 2004.03.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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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시설을 탈출한 뒤 겨울잠을 자지 않고 돌아다니던 지리산 반달곰 ‘반돌’이가 드디어 동면(冬眠)에 들어갔다.이에 따라 지난달말 먼저 굴속에 자취를 감춘 ‘장군이’를 포함해 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가슴곰 2마리가 모두 겨울잠에 돌입했다.16일 국립공원관리공단 반달가슴곰팀(팀장 한상훈)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보호시설 땅바닥을 뚫고 탈출한 반돌이도 지난달말 동면을 시작한 장군이에 이어 최근 산 정상 부근 바위굴속에 머물며 겨울잠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반달가슴곰팀은 반돌이의 주 활동지역 부근에 눈이 쌓이고 이동흔적이 발견되지않아 이같이 결론을 내렸다.

지리산 반달곰들은 예년에는 12월 중순에 동면에 들어갔으나 이번 겨울에는 유난히 온화한 기후 때문에 활동지역에 눈이 쌓이지 않고 일대에 먹거리인 도토리가 많이 떨어져 있어 동면을 취하지 않았다.지난달말에 장군이가 먼저 겨울잠을 자기 시작했지만 정작 위치추적용 발신기교체중 보호시설을 탈출해 포획대상이 된 반돌이는 정확한 위치가 파악되지 않는 상황에서 겨울잠을 자지 않고 돌아다녀 반달가슴곰팀에 걱정을 안겨왔다.반달가슴곰팀은 갑자기 기온이 급상승하거나 사람의 접근이 없을 경우 3월말이나 4월초까지 장군이와 반돌이가 겨울잠을 즐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한편 반달가슴곰팀은 동면지역인 산 정상 부근에서 섣불리 반돌이 포획에 나섰다 실패할 경우 곰이 다른 동면지역을 찾아 떠나 새로운 주변환경에 다시 적응해야하는 등 고생을 해야하기 때문에 포획을 봄철로 늦추기로 했다.<무등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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