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대하드라마 ‘태백산맥’ 주 세트장이 구례군이 아니라 보성군 벌교읍에 들어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4일 보성군에 따르면 MBC가 계획하고 있는 대하드라마 ‘태백산맥’ 세트장을 구례군에 건립키로 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와 관련, 하승완 보성군수가 23일 박준영 전남도지사를 만나 진위를 파악한 결과 주 세트장은 소설 ‘태백산맥’의 주무대인 보성군 벌교읍 일대에 조성돼야 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전남도와 보성군은 세트장 건설에 관해 MBC와 협의를 계속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앞서 하 군수는 보성군 관계자를 조정래씨에게 보내 ‘태백산맥’을 드라마화할 경우 주 세트장 문제를 협의하도록 했고, 조씨와 보성군·MBC 관계자가 함께 만나 “소설 ‘태백산맥’을 대하드라마로 제작할 경우 주 세트장을 보성군 벌교읍에 건립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조씨를 만난 군 관계자는 “조만간 MBC의 드라마 제작관계자가 사전조사를 위해 벌교읍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조씨는 주 세트장을 보성군 벌교읍에 건립하지 않으면 ‘태백산맥’을 MBC에서 드라마화하는 것을 승낙할 수 없다는 취지의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설 ‘태백산맥’은 해방후의 사회상을 그린 조씨의 대하소설로 국내에서만 500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다. 보성군 벌교읍이 주 무대이고 벌교읍에는 아직도 소설속의 무대들이 상당 부분 그대로 보존돼 있다. 특히 보성군은 110억여원을 들여 소설무대의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드라마로 제작할 경우 소설속의 현장을 재현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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