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마켓이 온갖 수입품 판매 비난
농협마켓이 온갖 수입품 판매 비난
  • 고도현 
  • 입력 2007-08-15 01:02
  • 승인 2007.08.15 0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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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산 주꾸미, 페루산 장어, 태국산 새우, 러시아산 알탕, 중국산 어린이 장난감에 밀짚모자까지… ’
경북 영주농협이 최근 개장한 대형유통점인 파머스 마켓에서 외국상품 전시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각국의 수입품을 대거 판매해 비난을 사고 있다.


또, 자동차 2대를 상품으로 내거는 등 대대적으로 소비자를 현혹하는 개장 사은행사를 펼쳐 가계소비를 부추기고, 대형유통점 개장으로 생존권을 걱정하는 지역 중소상인들의 불안감을 더욱 자극하는 상술로 비난받고 있다.

영주농협 파머스마켓에 진열된 상당수의 수산물과 공산품은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의 값싼 제품이었고, 일부 상품은 국적표시마저 불분명한 상태로 판매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피해도 우려된다.

이는 농협이라는 공신력을 믿고 찾은 고객들의 직접적인 피해는 물론 농협이 영세상인들의 삶의 터전까지 잠식한다는 불만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배석태 영주농협장은 지난 10일 개장식 인사말에서 인근 홈플러스 입점 예정을 겨냥,“다른 대형유통점이 들어서면 온갖 수입 농산물을 판매해 농촌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며 “파머스마켓은 한국산 농산물만 취급해서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었다.
이모(49) 씨 등 일부 시민들은“농협이 농수산품까지 수입품을 팔다니, 농민을 대표하는 농협 이미지가 흐려질까 걱정된다”며 “농축특산물 마저 수입산을 선호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농협이 앞장서는 느낌”이라고 비난했다.


고도현  dhg@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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